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
10개월 연속 오름세
전세수급 ‘불균형’ 심화

최근 아파트 전세 수요가 늘며 매물이 부족하고 전셋값이 치솟는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전월세 매물을 애타게 찾고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주형 기자]

전세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이 10개월 연속 상승했는데, 강남 지역의 중위 전셋값은 6억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평균 5억2667만원으로, 이는 전월(5억2333만원) 대비 334만원 오른 수준이다.


중위가격은 아파트값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 가격을 말한다.

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의 변동 폭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 평균 가격보다 시세를 판단하는 데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강남 11개구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한 달 전(5억9500만원)보다 500만원 오른 6억원으로 조사됐다.

2022년 12월(6억2333만원) 이후 18개월 만에 6억원 선으로 회복했다.

같은 기간 강북 14개구 중위 전셋값은 4억7000만원으로 전월(4억 6833만원)대비 167만원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는 이유 중 하나로 아파트 전세 수요가 공급을 앞서며 수급 균형추가 깨진 탓으로 업계는 지목한다.

실제 지난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39.3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KB부동산이 공인중개사무소에 설문으로 시장동향에 대한 문의 조사 결과를 지수화(0~200)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보다 높을수록 전세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시장에선 지금과 같은 전셋값 상승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한 시장 전문가느 “최근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문제로 아파트 인허가 물량이 줄어들고 다세대나 다가구 공급이 급격히 줄고 있어 앞으로 아파트 전세시장은 안정보다는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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