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이 이번주 5년10개월 만에 최대폭(0.24%)으로 뛰면서 16주 연속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급등기에도 없었던 주간 상승폭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둘째 주(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한 주간 0.24% 올랐다.

서울 아파트 가격의 주간 상승폭이 0.24%를 나타낸 것은 2020~2021년 집값 급등기에도 없었던 일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장 가팔랐던 2021년 8~9월 당시 8주간 매주 0.2% 이상씩 올랐을 때도 최고 주간 상승률은 0.22%였다.

0.24%는 2018년 9월 넷째 주(0.26%) 이후 약 5년10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한국부동산원은 "가격 상승 기대심리가 인근 단지에도 확대되는 등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동구는 0.52% 오르며 2주 연속 0.5% 이상 뛰었다.

성동구는 지난 3월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한 이후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다.

올 들어 3.0% 올랐는데, 최근 2주간 상승분이 1.11%에 달한다.

송파구(0.41%), 서초구(0.40%), 용산구(0.36%), 마포·서대문구(0.35%), 강동구(0.32%), 은평구(0.30%), 강남구(0.28%) 등도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가파른 가격 상승세에도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추세적, 지속적 상승으로 전환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를 확신한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박 장관은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예전 정부 때처럼 집값이 무지막지하게 오르는 상황은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이유는 금리, 그리고 공사비 급증 등 문제로 수요층이 광범위하지 않고 3기 신도시 주택도 조만간 만만찮은 물량으로 공급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개입은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만약의 경우에 대한 준비는 항상 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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