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때로 돌아간건가”...서울 집값, 5년10개월만에 최대폭 상승

집값 일주일새 0.24% 올라
송파·서초·서대문·은평 ‘쑥’
4년전 급등기보다 속도 빨라
박상우 장관 “상승 제한적”

*자료= 한국부동산원
서울아파트 가격이 이번 주 5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0.24%)으로 뛰면서 16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급등기에도 없었던 주간 상승 폭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둘째 두(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한 주간 0.24% 올랐다.


서울 아파트 가격의 주간 상승 폭이 0.24%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20~2021년 집값 급등기에도 없었던 일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장 가팔랐던 지난 2021년 8~9월 당시 8주간 매주 0.2% 이상씩 올랐을 때도, 최고 주간 상승률은 0.22%였다.

0.24%는 2018년 9월 넷째 주(0.26%) 이후 약 5년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선호단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지속, 매도 희망 가격이 높아지면서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있다”며 “가격상승 기대심리가 인근 단지에도 확대되는 등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성규 목민경제정책연구소 대표는 “공급부족 가시화, 신축 분양가 급등세 속 시중 대출금리가 소폭 떨어지며 수요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동구는 0.52% 오르며 2주 연속 0.5% 이상 뛰었다.

성동구는 지난 3월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한 이후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다.

올들어 3.0% 올랐는데, 최근 2주간 상승분이 1.11%에 달한다.

한국부동산원은 금호·옥수동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고 밝혔다.


실제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1976가구)’ 전용 59㎡는 연초 14억원대에 거래되다 최근엔 실거래가격이 16억원을 넘어섰다.

역시 옥수동에 있는 ‘래미안옥수리버젠(1511가구)’ 전용 84㎡는 연초 17억5000만원(1월·14층)에서 이달 19억4000만원(13층)으로 반년 만에 2억원 가까이 올랐다.


송파구(0.41%), 서초구(0.40%), 용산구(0.36%), 마포·서대문구(0.35%), 강동구(0.32%), 은평구(0.30%), 강남구(0.28%) 등도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가파른 가격 상승세에도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추세적, 지속적 상승으로 전환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를 확신한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박 장관은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예전 정부 때처럼 집값이 무지막지하게 오르는 상황은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이유는 금리, 그리고 공사비 급증 등 문제로 수요층이 광범위하지 않고 3기 신도시 주택도 조만간 만만찮은 물량으로 공급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개입은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만약의 경우에 대한 준비는 항상 해두고 있으며 필요한 곳에 필요한 주택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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