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호 이지스운용 엑스퍼트그룹 대표

현철호 이지스자산운용 엑스퍼트그룹 대표 [김호영 기자]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같은 미래 산업이 성장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합니다.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현철호 이지스자산운용 엑스퍼트그룹 대표는 지난 5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지스는 통신사와 IT대기업 위주인 데이터센터 시장에 일찌감치 도전장을 내민 자산운용사다.

최근 보유한 경기 하남 데이터센터를 글로벌 투자운용사인 맥쿼리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 관심을 모은다.

자산운용사가 데이터센터를 직접 계획·개발·운영하고 매각까지 하는 최초 사례다.


앞으로 상업용 부동산으로서 데이터센터 투자를 한층 늘릴 계획인데 LG유플러스와 에퀴닉스 출신 정보통신 전문가 현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현재 고양과 안산 등 5곳에서 데이터센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추가 (개발을) 검토 중인 것도 5~6건 더 있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 방안 역시 논의 중이다.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 설립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놨다.


현철호 이지스자산운용 엑스퍼트그룹 대표 [김호영 기자]
현 대표는 “작년 국내 데이터센터시장 규모는 2조2000억원이었지만 2030년까지 6조원 이상 늘 것으로 본다.

연평균 15%대 탄탄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시장은 AI(인공지능)는 물론 자율주행, 신재생에너지 시대를 뒷받침할 기반시설로서 파급효과가 엄청나다는 것. 그는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려면 도시 전체가 스마트 시티가 돼야 한다”며 “데이터 생성량이 엄청날 것이라 도심 중간에 ‘엣지센터’라는 소규모 데이터센터도 세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CSP(클라우드 사업자)가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것도 이런 파급효과 때문이다.

현 대표는 “문제는 글로벌 기업들 투자가 일본, 대만, 동남아에 몰리고 한국은 이런 대규모 투자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의 디지털 인프라를 유치한다는 건 향후 추가 투자로 이어진다는 의미에서 상황을 심각하게 봐야 한다”며 “향후 디지털 인프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철호 이지스자산운용 엑스퍼트그룹 대표 [김호영 기자]
특히 국제간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증설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본의 경우 미국과 연결되는 해저케이블이 많아 글로벌 기업 선호도가 높다.

수도권 전력 부족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전력문제 때문에 지방에 지어지는 데이터센터가 늘 것으로 봤다.

현 대표는 “지방으로 가는 메리트를 줘야 한다.

가령 수도권에선 신재생에너지 접목이 쉽지 않지만 지방은 다르다”며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 등 인센티브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 민원도 넘어야 할 산이다.

현 대표는 “전선이 땅 깊숙이 지중화되기 때문에 과도하게 걱정할 정도로 유해하지 않다”며 “우리가 평소 타는 지하철 위 고압선이 2만2900볼트다.

하루에 많게는 지하철을 3~4시간 타지 않나. 이런 고압선처럼 머리 위에 지나다니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데이터센터 리츠 배당수익을 지역민과 나누는 방안도 “대환영”이라며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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