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 스타머 총리와 로펌서 만나
변호사 출신으로 국민보건서비스서 일해
남편 총리취임 후에도 게속 일할 의사 밝혀

영국 새로운 총리가 된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와 그의 아내 빅토리아 스타머. Photo by Paul ELLIS / AFP
14년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내며 5일(현지시간) 총리로 취임한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총리와 함께 그의 배우자인 빅토리아 스타머에도 관심이 쏠린다.


영국 BBC방송과 미국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빅토리아 여사는 1973년 런던 북부의 가스펠 오크에서 회계사인 폴란드계 유대인 아버지와 의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사립 여학교인 채닝 스쿨을 거쳐 카디프대에서 법학과 사회학을 공부했으며, 대학 시절 학생회장으로도 활동했다.


빅토리아 여사는 남편인 스타머 총리를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하며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변소하였던 스타머는 법정에 필요한 서류와 관련해 팀과 논의하다가 ‘이 서면을 누가 썼냐’고 물었고 지목된 사람은 빅토리아 여사였다.

스타머는 빅토리아 여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서면과 관련해 여러가지를 물었는데 대화가 끝날 무렵 수화기 너머로 빅토리아 여사가 ‘저 빽빽거리는 사람은 자기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일화가 전해졌다.

스타머 총리는 한 인터뷰에서 이 ‘일화’를 소개하며 “그건 맞는 말이긴 하다”고 했다.


빅토리아 여사는 현재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일하는 워킹맘이다.

남편이 총리로 취임한 이후에도 계속 일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리의 부인으로 ‘퍼스트레이디’ 자리에 올랐지만, 자신의 일과 자녀의 평범한 삶을 지키는 양육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스타머 총리 부부는 슬하에 10대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


빅토리아 여사가 유대인 가정 출신이라는 점도 외신들은 주목한다.

빅토리아 여사는 안식일을 지키고, 유대인 공동체와도 강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달 한 인터뷰에서 자녀가 유대 혈통의 유산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수년간 금요일에는 오후 6시가 지나면 자녀를 위한 시간을 보내왔고 이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총리가 된 이후에도)어렵겠지만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교에서는 안식일이 금요일 오후 6시에 시작된다.

이는 보수당이 “파트타임 총리냐”고 공격하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스타머 총리는 한 인터뷰에선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일가족이 직접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들이 전쟁의 영향을 받은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달 친(親)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이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인 데 대해 빅토리아 여사가 “불안하고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한 내용이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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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치권에서는 스타머 총리가 노동당 내 반유대주의에 단호한 태도를 보인 배경에는 빅토리아 여사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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