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두리안 ‘싹쓸이’할 정도더니…돌연 견제 나선 중국, 속내는

베트남산 두리안. [사진 출처 = EPA, 연합뉴스]
베트남산 두리안을 대거 사들였던 중국이 최근 일부 품목에 대해 수입 중단을 돌연 선언했다.

반면 미국은 베트남산 과일 수입을 확대하는 등 중국과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두리안 농장 18곳과 포장회사 15곳에 대한 수입 중단을 통보했다.

표면적으로는 기준치를 넘는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이유에서였다.


베트남은 지난 2021년 중국으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은 뒤 지난해 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두리안을 중국에 많이 수출한 국가로 꼽히기도 했다.

당장 판로가 위축되는 베트남 농가 입장에서는 중국의 수입 중단 조처가 날벼락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중국의 조치에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분쟁 중인 베트남 정부 견제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이 남중국해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과시하고자 비군사적 조치의 일환으로 이같은 전략을 구사 중이라는 판단이다.


반면 미국은 두리안을 비롯한 베트남 과일에 대한 수입 확대에 나섰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 홈페이지에 따르면 USAID와 미 농무부 동식물검역국(APHIS)은 지난 5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베트남 농산물 수출업자들을 대상으로 미국 수입 규정에 대한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은 베트남 농가의 미국 시장 진출을 늘리고 수출 경쟁을 높여줄 목적으로 이뤄졌다.

미국은 곧 다른 지역에서도 워크숍을 개최할 계획이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4월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 관계 격상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위협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베트남과의 관계 증진이 군사안보 전략적 측면에서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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