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고작 4살 차이 바이든…‘치매논란’에도 신체검사 거부

미국 주지사들 백악관서 만난 바이든
“밤 8시 이후 행사 줄이겠다” 발언 논란

건강악화설과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휩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안팎의 대선 후보 사퇴 요구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인지력 논란 관련 대통령직 수행 적합성을 입증하기 위한 독립적 신체검사 제안에 대해서도 거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ABC 방송 인터뷰 녹화 직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 사퇴 가능성을 묻는 말에 “사퇴 여부는 완전히 배제한다”고 단호히 밝혔다.


ABC 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인지력 검사를 받겠느냐는 질문엔 “나는 매일 인지력 및 신경 검사를 받고 있다”며 “누구도 내게 인지력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다.

나는 매일 인지력 검사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첫 일대일 토론을 했는데, 말을 더듬과 제대로 된 문장을 구사하지 못해 논란이 됐다.

일각에선 고령으로 인한 ‘치매설’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42년 11월생으로 81세다.

고령이긴 하지만 맞수인 트럼프 전 대통령(1946년 6월생)과의 나이차이는 4살밖에 나지 않는다.

그러나 TV토론에서 일대일로 붙은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훨씬 더 인지력이나 에너지가 떨어져보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서조차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요구가 나왔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일단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ABC 인터뷰에서 심하게 말을 더듬고 논리력을 상실했던 첫 TV 토론 당시 심한 감기에 걸려 상태가 극도로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나쁜 밤이었다”“나는 아팠다.

피로했다”“아주 끔찍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또 “의사가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나에게 바이러스 감염이 있었는지도 체크했다.

그렇지는 않았고, 심각한 감기 증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대선 레이스 과정에서 같은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 내 위기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TV토론에서 불거진 건강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오후 8시 이후 행사를 줄이고 수면시간을 늘리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것도 논란이다.

이는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한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내 건강은 괜찮다.

(문제는) 내 두뇌‘라고 농담삼아 이야기했지만, 현재 불거지는 각종 논란에 오히려 기름을 부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또 오후 8시 이후 행사 자제에 대해 데일리비스트는 “당장 9월에 예정된 다음 TV토론도 오후 9시에 열릴 텐데 어떻게 할 것이냐고 바이든 캠프와 백악관에 질의했지만, 답이 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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