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1위 음악 공통점은? “멜로디는 단순하게, 구성은 풍성하게”

런던 퀸 메리 대학 연구팀 분석 결과
1950년~2022년 1위 음악 경향 발견돼
“멜로디의 음정과 구조 복잡성 점차 하락”
다양한 악기·기술 사용으로 밀도는 더 높아져

지난 6월 말 2년 만에 발표한 새 앨범의 수록곡 14곡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부터 14위까지 순위를 점령한 테일러 스위프트. AFP 연합뉴스
빌보드 1위를 차지한 음악들의 멜로디가 과거에 비해 점점 더 단순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변화를 근거로 음악이 우둔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는 것은 잘못이며, 오히려 과거에 비해 사용하는 악기와 기술이 다양해지면서 멜로디는 반대급부로 더 단순해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런던 퀸 메리 대학의 매들린 해밀턴 박사 연구팀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저널에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1950년에서 2022년 사이에 매년 미국 빌보드 연말 싱글 음악 차트의 상위 5위 안에 드는 곡들을 분석했다.


여기에는 과거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스, 마돈나부터 현재 레이디 가가, 비욘세 등의 음악들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멜로디의 음정과 리드미컬한 구조와 관련된 여덟 가지 특징들을 분석한 결과, 멜로디의 평균적인 복잡성이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졌다고 밝혔다.


1975년과 2000년에 두 번의 큰 하락이 있었고, 1996년에는 상대적으로 더 작은 하락이 있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가 부분적으로는 스타디움 록, 디스코, 힙합과 같은 새로운 장르의 등장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해밀턴 박사는 “음악의 다른 측면들이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멜로디는 반대로 더 간단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00년대 전후의 멜로디 단순화는 힙합의 부상 때문일 것”이라며 “힙합의 멜로디는 매우 독특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996년을 전후로 멜로디가 소폭 단순화한 것은 음악의 특정 부분을 손쉽게 순환시킬 수 있는 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의 부상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디지털 장비가 멜로디의 반복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음악의 밀도는 오히려 높아졌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초기 수십 년 동안의 음악은 소수의 악기들로 만들어졌지만, 현대 음악에는 더 다양한 악기와 기술들이 사용돼 음악에 더 많은 층과 소리의 질감이 포함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밀턴 박사는 “2000년 이후 차트 1위 음악의 밀도, 즉 초당 들어가는 음의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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