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국 90% “우크라 압승 어려워, 전쟁 협상으로 끝날 것”

15개국 설문결과 에스토니아만 우크라 승리 점쳐
우크라 협상우위 뒷받침할 군사 지원 지속엔 공감
美국방장관 “우크라에 3.2조원 추가 지원 곧 발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과 유럽연합(EU) 지도자들. EPA 연합뉴스
유럽 15개 주요국 중 14개 국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완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전쟁이 협상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유럽외교협회(ECFR)는 유럽 15개국 1만9566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전반기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쟁이 어떻게 끝날 것으로 전망하냐는 질문에 15개국 중 에스토니아만 유일하게 우크라이나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응답자 중 38%가 이같이 답했다고 ECFR은 전했다.


대다수 주요 유럽국은 우크라이나의 협상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군사 지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폴란드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당한 영토를 모두 되찾을 때까지 유럽이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탈리아, 그리스, 불가리에서는 영토 완전 탈환 수준으로 무기 지원을 늘리는 데에는 반대한다는 이들이 다수였다.

특히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가장 소극적인 나라로 밝혀졌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스위스, 체코 등에서는 전쟁과 유럽연합(EU)의 역할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직접 병력을 보내는 방안을 지지하는 국가는 한 곳도 없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우크라이나인 58%는 자국 승리를 장담한 반면, 30%는 전쟁이 협상으로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가 승리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1%에 그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인 65%에게서 상당한 수준의 신뢰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23억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 안보 지원을 발표할 예정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개최한 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우크라이나는 혼자가 아니며, 미국은 결코 지원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원에는 대(對)전차 무기와 대공 방어 무기 등이 포함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번 안보 지원을 포함하면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규모는 미국의 사전 발표액 기준으로 535억달러(약 74조원)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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