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 땅값이 3년 연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폭증한 관광객 수혜를 보고 있는 관광지 주변과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는 지역 등의 땅값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국세청은 이날 상속세와 증여세 산정의 기준이 되는 2024년도 노선가(땅값·공시지가)를 발표했다.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일본 땅값은 전국 평균으로 2.3% 올랐다.

이는 3년 연속 상승세이자 현재 통계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닛케이는 "코로나19 사태 종식 후 방일 관광객이 많이 몰린 관광지 인근 땅값이 많이 올랐다"며 "대만 TSMC 등이 진출한 구마모토현과 라피더스가 공장을 짓는 홋카이도 지토세 인근의 땅값 상승률도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일본 행정구역인 47개 도도부현 가운데 29곳의 땅값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후쿠오카현으로 5.8%였다.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주택지와 상업지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는 분석이다.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도쿄도 긴자의 문구점 '규쿄도' 앞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은 1㎡당 4424만엔(약 3억8000만원·3.3㎡당 약 12억5000만원)으로 39년 연속 전국 1위를 이어갔다.

규쿄도는 361년 전인 1663년에 처음 문을 연 일본 전통 문구점으로, 전통 문양을 가미한 액세서리와 문구를 주로 취급한다.


우리나라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 네이처리퍼블릭 용지로 이곳은 1㎡당 1억7400만원이다.

일본 최고 땅값이 우리보다 2배 이상 비싸다는 얘기다.


상승률로 전국 1위인 곳은 전년 대비 32.1% 오른 나가노현 하쿠바무라로 조사됐다.

이곳은 JR하쿠바역에서 3㎞ 떨어진 곳으로 스키장도 가깝고 숲이 펼쳐진 길의 양옆에 호텔과 펜션이 늘어선 대표적인 휴양지다.


상승률 전국 2위는 TSMC 공장이 들어선 구마모토현 기쿠요초로 전년보다 24% 올랐다.

인근에 TSMC 2공장도 착공에 들어갔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도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곳은 대표적 관광지인 아사쿠사였다.

전년 대비 16.7% 상승했다.

관광객이 꾸준히 몰리면서 이 지역 상점가의 매출은 역대 최고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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