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전 일삼던 ‘두 남자’ 맞짱 뜬다”...2억명 지켜본다는데

불법 이민자, 낙태 등 주요 이슈 논쟁
유권자 10명 중 7명 “첫 토론 중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미국 애틀랜타가 뜨거워지고 있다.

CNN 스튜디오에서 27일 오후 9시(현지시간·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을 앞두고 전현직 대통령이 토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호 비방전을 펼치던 양 후보가 처음으로 대면하는 이번 토론을 통해 부동층의 마음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에서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들기 위한 전현직 대통령의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정책 측면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 고물가, 낙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가자 전쟁) 등이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남부 국경을 통해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 통제에 실패해 미국 치안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바이든 책임론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기에 맞서 낙태 문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흔들 태세다.

보수 우위로 재편된 연방대법원에서 최근 연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의 정책을 지지하는 판결을 내리고 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돈 관련 유죄 평결과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극렬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를 공격 무기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는 우리 민주주의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트럼프는 1·6 사태 때 반란자들에게 ‘죽기 살기로 싸우라’고 말했으며 법 집행 인력을 공격하는 것을 방관했다”고 적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밤 워싱턴 DC 인근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한 뒤 6일째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최소 16명의 전·현직 참모들과 함께 토론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유세와 선거자금 모금 행사 등 일정을 소화하면서, 그 사이에 정책 전문가와 보좌관 등과 만나 경제, 이민 등에 대한 정책을 공부하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상당수 유권자들은 이번 TV토론이 대선 승리에 중요한 요소라고 응답했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20~24일 1088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해 26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8%는 TV 토론 전체나 일부를 생방송으로 볼 것 같다고 답했다.

유권자의 74%는 이번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운동 성공에 매우 혹은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68%가 같은 답변을 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