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3개월째 월 1만건 안팎
서울 인접한 지역 매매 급증
과천 5월 거래량 5배 늘어
성남·안양·용인도 2배 이상

하남 미사 강변도시 전경 <매경DB>
“송파 잠실에서 거래가 불이 붙은 게 3·4월인데, 정확히 한 달이 지나니 이곳 미사까지 옮겨가더라. 5월 들어 준신축급 위주로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경기도 하남시 A공인중개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기도 아파트 시장에도 온기가 퍼지고 있다.

경기도 아파트 역시 재건축 사업성이 높은 단지나 신축급 위주로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3월 1만125건을 기록한 데 이어 이후에도 1만건 안팎의 거래량을 이어가고 있다.

4월 9832건, 5월엔 1만30건이 거래됐다.

아직 신고 기간이 일주일가량 남아있는 점을 고려하면 5월 거래량은 3월 수치도 넘어설 전망이다.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이 월 1만건을 넘은 것은 지난 2021년 8월 이후 올해 3월이 처음이었다.

지난해 연말 5000건대까지 줄었다가 두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매경DB>
지역별로 보면 과천, 성남, 하남, 광명, 안양 등 서울과 인접한 도시 거래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과천시 아파트의 5월 거래량은 93건으로, 지난해 12월(19건)보다 5배 가까이 늘었다.

성남시는 3배, 하남, 광명, 안양, 용인 등은 2배 이상 거래가 늘었다.


성남시는 분당구에서 거래가 집중됐다.

정부가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 방안을 발표하는 등 재건축 움직임이 본격화된 영향이다.

거래가 가장 많았던 단지는 시범한양으로 5월에만 25건 손바뀜이 일어났다.

이밖에 시범단지(현대·한신·우성), 정자동 상록마을 단지에서도 거래가 늘고 있다.


하남시와 광명시에선 신축 또는 준신축급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많았다.

하남시에선 ‘미사강변 골든 센트로(2014년 준공)’가 1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5월 거래의 90%는 중소형 평형인 9억원 이하 신축”이라며 “강동구 등에 살던 30~40대가 신생아특례대출 받아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광명시에선 2021년 준공된 ‘광명아크포레자이위브’(18건)와 입주 3년 차 ‘철산역롯데캐슬&SKVIEW클래스티지’(15건)이 많았다.

경기도도 서울처럼 재건축 사업성이 높거나 신축 위주로 활발한 모양새다.


거래가 늘며 가격도 오름세다.

성남시 분당구에선 거래 신고 기간(7월 말)이 한참 남은 6월에도 벌써 13건의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이 중 절반가량이 까치마을 3단지, 청솔마을 유천, 시범우성, 시범한양, 상록마을 임광보성 등 분당 재건축 선도지구 후보에서 나왔다.


광명과 하남의 신축급 단지들에서도 최근 실거래가가 수천만원씩 오르고 있다.

‘철산센트럴푸르지오(2021년 준공)’ 전용 59㎡는 지난해 12월만 8억7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9억3000만원에 팔렸다.

하남시는 5월에만 20건의 신고가 거래가 발생했다.

18건이 준공 10년이 안 된 준신축급 단지였다.


반면 경기도 북부지역이나 상대적으로 외곽에선 여전히 거래에 숨통이 트이지 않고 있다.

동두천, 안성, 포천, 양평, 김포, 파주 등은 거래량이 바닥을 쳤던 지난해 12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두성규 목민경제정책연구소 대표는 “서울 아파트 가격 오르면서 차선의 선택으로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지역으로 실수요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며 “경기도 역시 서울과 마찬가지로 사업성이 보장되는 재건축 단지 또는 신축 위주로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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