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는데 뺨 때리고 도망가네”...수억 자사주 팔아버린 네카오 임원들

한때 주식 투자 열풍의 주역이었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들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두 회사 임원의 자사주 매도도 이어져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임원들은 전달과 이달 들어 수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장내매도했다.


가장 많은 금액을 매도한 이는 자사주 2억4378만원어치를 매도한 이인희 네이버 리더다.

이 리더는 지난달 29일 자사주 1000주를 장내매도했고, 이달 21일에도 400주를 추가로 매도했다.

현재 그는 자사주 3006주를 갖고 있다.


자사주 2억3389억원어치를 매도한 허명주 카카오 성과리더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허 리더는 4월에 신규 선임되면서 카카오 주식 4991주를 갖고 있다고 공시했으나, 지난달 21일과 22일 총 두 차례에 걸쳐 이를 모두 팔았다.


이효진 카카오 성과리더도 2억655만원어치 자사주를 매도해 매도 금액 3위에 올랐다.

이 리더는 지난 4월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자사주 4941주를 주당 1만7925원에 취득했으나, 지난달 24일 4500주를 주당 4만5900원에 팔았다.


하선영 네이버 리더는 1억6869만원어치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 리더는 지난달 13일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자사주 1000주를 주당 13만1000원에 사들였으나, 이내 20일에 1000주를 모두 팔았다.


이외에도 지난달에 김정미 네이버 리더가 8828만원어치를, 김성호 네이버 리더는 7352만원어치를 파는 등 각 회사 임원의 자사주 매도가 잇따르고 있다.


투자자들이 임원의 자사주 매도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현재 두 회사의 주가 흐름이 하락세이기 때문이다.

연초 20만원을 웃돌았던 네이버 주가는 현재 16만원대까지 떨어졌으며, 카카오 역시 6만원대에서 4만원대로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1~2억원 단위의 소액 매도는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투자자 사이에서는 회사 임원이 자사주를 매도했다는 사실 자체가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악재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정부에서는 상장사 임원들이 일정 규모 이상 지분을 거래할 경우 30일 전에 사전 공시하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내달 실시할 계획이지만, 50억원 미만의 거래는 해당 의무가 면제된다.


한편 두 회사는 장 초반 전일 종가 대비 주가가 하락한 상태로 거래됐으나 장중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에 네이버는 전일 종가 대비 1.20%, 카카오는 1.46% 상승한 채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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