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에는 서울서 살긴 힘들겠네”…경기·인천으로 이주 늘었다

경기·인천 아파트 산 서울거주자 전년比 16%↑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 출처 = 매경DB]
서울의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타 지역으로 이주하는 ‘탈서울’ 행렬이 늘고 있다.


26일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4년 1∼4월 국내 인구이동 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인구는 총 234만8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만6000명(8.1%) 늘었다.


특히 전입 인구에서 전출 인구를 뺀 순이동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은 순유출이 늘어난 반면 경기·인천은 순유입이 증가했다.


서울의 순유출 인구는 471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3.9% 늘었다.

경기와 인천의 순유입 규모는 각각 1만8908명, 1만2302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7.7%, 25.0% 증가했다.


서울 거주자가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를 매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경기권 아파트를 사들인 서울 거주자는 472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7% 늘었다.

인천 아파트를 매입한 서울 거주자는 661명에서 769명으로 16.3% 증가했다.


이와 관련 부동산인포는 높아진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수요자들이 경기, 인천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과 매매값은 지속 상승 중이다.

한국부동산원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7% 오르면서 5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기준 최근 1년간 서울 1㎡당 평균 분양가는 평균 1170만6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35% 올랐다.

인천(552만7000원)이나 경기(633만6000원)와 비교하면 두 배가량 비싼 가격이다.


통계청 자료를 봐도 2014~2023년 10년간 서울에서 다른 시도로 전출한 인구는 547만2000명, 다른 시도에서 서울로 전입한 인구는 461만1000명이었다.


서울에서 나가는 주된 이유는 주택 문제였다.

174만1000명이 전출 사유로 ‘주택’을 꼽았다.

서울의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이들이 서울 생활을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정착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부동산인포 측은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수요자들이 경기, 인천으로 대거 이탈하고 있다”며 “서울은 물론 수도권 전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의 교통 인프라 개선도 탈서울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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