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 예감한 마크롱 “조기 총선은 혼란 막을 유일한 선택지였다”

의회 해산 선택하지 않았다면
야당이 연말 예산안 심사 과정서
혼란 초래했을 것이라고 주장

‘승부수’ 던진 후 호소 불구
현재 정당 지지도 3위에 그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오는 30일 총선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커지자 정치적 도박이라는 평가를 받는 ‘조기 총선’ 카드가 국익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호소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프랑스 현지 지역 신문들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이번 해산은 유럽 선거에서의 여러분의 투표를 인정하고 이미 프랑스에 있는 혼란과 앞으로 다가올 더 큰 혼란에 대응하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혼란’은 정국 마비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야당이 올해 하반기에 우리 정부를 축출할 계획을 짜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며 “야당은 연간 예산을 통과시켜야 하는 바로 그 순간에 프랑스를 위기에 빠뜨리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9일 유럽의회 선거 결과를 토대로 자신이 이끄는 중도 성향 정당 ‘르네상스’가 다음 총선에서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에 완패한다는 전망이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선언했다.


오는 30일 1차 투표, 다음 달 7일이 2차 투표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시 “우리 의회의 미래에 대한 선택권을 여러분께 돌려드리기로 결정했다”며 “국수주의자와 선동가의 부상은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과 세계에서의 프랑스 입지에 대한 위험”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프랑스 내부에서는 정치적 승부수이자 도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결과는 ‘참패’로 귀결되는 흐름이다.

여론조사업체 오피니언웨이가 최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RN에 대한 지지율이 35%로 1위, 좌파 4개 정당 연합인 신민중전선(NFP)가 27%로 2위였고 르네상스는 20%로 그 뒤를 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고에서 RN과 NFP를 언급하며 “르네상스는 극우와 극좌에 맞서는 최고의 성벽”이라며 “2027년 5월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사임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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