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약’ 열풍에 미국 내 고단백 저칼로리 요거트 매출 증가

비만 치료제 사용자 대상 특화제품도 잇따라 출시

미국 식료품 매장에서 건강 식품으로 판매 중인 요거트가 매대에 비치된 모습. [사진=AP연합]

미국에서 새로 출시된 ‘비만 치료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미국 내 저칼로리 요거트 시장이 반사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식품회사 다논은 최근 미국에서 고단백 저칼로리 요거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나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 열풍이 그 배경에 있다고 소개했다.

GLP-1은 음식을 먹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 조절에 필수적인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욕 억제를 돕는다.

이를 활용한 비만 치료제는 적은 양의 식사로도 오랫동안 포만감을 느낄 수 있게 하면서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유르겐 에세르 다논 부사장은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 요거트 제품군이 최근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쓰는 소비자들이나 체중을 감량하려는 소비자 양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사용하는 미국인은 약 3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투약 중에 너무 적게 먹게 되면서 지방뿐 아니라 근육까지 줄어들 수 있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비만 치료제 사용자들이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을 찾는 과정에서 고단백 저칼로리 요거트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급증하게 됐다는 게 블룸버그통신의 설명이다.

고단백 저칼로리 요거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주요 식품회사들은 비만 치료제 사용자들의 변화한 기호에 맞춘 식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네슬레는 올해부터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 라인업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고, 파스타 제조사로 유명한 코나그라 브랜드는 비만 치료제 사용자를 위한 단백질 함유 고기 스낵과 저칼로리·고섬유질 팝콘을 별도로 출시해 올해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