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아파트 3채 팔아도 서울아파트 못 산다…집값 양극화 어디까지

서울 위주 상승에 양극화
서울·지방 격차 9억원대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 아파트. 2024.5.19 [한주형 기자]
서울과 지방 아파트값 평균 격차가 9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아파트 3채로도 서울 아파트 못 살 정도로 양극화가 심해졌다.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호가, 시세, 지역 평균 등을 반영해 산정)은 12억9967만원으로 지방 아파트 전체 평균 가격(3억5460만원)보다 3.66배에 달했다.

절대 가격 차이는 9억4507만원이다.


지난 2010년까지만해도 서울과 지방 아파트 격차는 4억133만원이었다.

5년 뒤인 2015년엔 두 지역의 아파트 가격 차이가 3억2976만원으로 좁혀지기도 했다.

당시 서울 아파트값은 횡보한 반면 지방 아파트값이 7000만원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20년 부동산 가격이 서울과 수도권 위주로 급등하면서 두 지역 아파트값 차이는 8억5184만원으로 벌어지더니 2021년엔 그 격차가 9억8845만원까지 커졌다.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지방 아파트 2채 가격이면 서울 아파트 한 채는 살 수 있었지만 이젠 3채 이상이 필요해진 셈이다.


이 같은 아파트값 양극화 현상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최근 들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서울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15% 올라 2년 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방 아파트값은 0.05%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는 13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방은 4주째 하락하고 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인구 감소에 따라 지방 소멸이 가속화되고 수요자들의 서울 선호 현상이 심화한다”며 “앞으로도 서울과 지방 아파트값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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