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방청하는 페루 주민들. [사진출처 = 연합뉴스]
페루 리마 형사법원이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전직 군인 10명에게 징역 6∼12년을 선고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피고인들의 범죄시기는 1984∼1995년 사이로 해당 범죄는 페루 정부가 마오주의를 기치로 내건 반체제 반군 ‘빛나는 길’과 한창 분쟁 중이던 시기에 일어났다.

당시 정부군은 반군에게 식량을 제공한 주민들을 심문하는 경우가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피고인들은 군 기지와 검문소 등지에서 마을 여성을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페루 진실과 화해 위원회는 2003년 관련 보고서에서 “최소 24명의 피해자를 확인했고, 성폭행 피해와 연관된 32건의 출산 사실도 파악했다”며 “이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5300명 이상의 여성이 성적·정신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후 군인들은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고 전역했으나, 용기를 낸 피해자들의 증언과 인권 단체의 정의 실현 요구 시위에 정부 차원의 재조사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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