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공동주주 日 소프트뱅크
20일 주총서 라인야후 지분 언급
총무성 자본관계 재검토와 관련해
“네이버와 협의중이나 합의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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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열린 소프트뱅크 주총에서 상영된 사회문제 해결 노력과 관련된 광고 영상 [소프트뱅크] |
일본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와 함께 라인야후의 자본관계를 협의중이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포털 야후와 메신저앱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절반의 지분을 가진 A홀딩스가 대주주다.
20일 소프트뱅크는 주주총회에서 ‘라인야후 자본관계 재검토 상황과 전망’에 관한 질문에 “라인야후 요청을 받아들여 보안 거버넌스와 사업 전략 관점에서 네이버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현시점에서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라인야후의 미래를 생각해 가능한 것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며 “상대가 있기 때문에 합의할 수 있는 시기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변할 수 없지만 결과가 나오는대로 바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열린 라인야후 주주총회에서도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CEO가 “행정지도에 근거해 모회사에 검토 요청을 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라인야후는 지난해 51만여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으로 지난 3~4월 일본 총무성으로부터 사이버 보안 강화를 요구하는 두 차례의 행정지도를 받았다.
행정지도에서 총무성이 라인야후의 자본관계를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면서 일본이 네이버로부터 라인야후 경영권을 뺏으려 한다는 논란이 한국에서 제기됐다.
실제로 이번 주주총회에서 네이버 측 사내이사가 빠지고 이사진 전원이 일본인으로 바뀌면서 이러한 의혹이 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네이버마저 지분을 매각한다면 라인야후는 온전히 소프트뱅크가 콘트롤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일각에서는 A홀딩스를 해체하고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를 직접 지배하는 형태로 바꿀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A홀딩스가 라인야후의 지분을 64.5%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체할 경우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각각 32.3%의 지분만 가지게 된다.
한 회사가 독자적으로 지배적인 의사결정을 하기가 어려워지게 되는 것이다.
한편 라인야후는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재발방지 대책과 자본관계 검토 내용 등을 내달 1일 총무성에 제출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자본관계 변화와 관련된 내용은 이번에 담기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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