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임대차 2법' 시행 4년째가 도래하면서 가뜩이나 1년 넘게 오르고 있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의 추가 상승이 우려되는 가운데, 서울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 중인 수도권 지역들이 주목된다.

일부 지역은 상승폭이 서울의 2배가 넘는 경우도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근까지 누적 기준으로 서울보다 아파트 전셋값이 더 오른 곳들은 수도권에 많다.


대표적인 곳이 수원시 영통구다.

영통구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5.07% 올랐다.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전셋값 상승률의 3배에 육박하고, 서울에서 전셋값을 선도하는 성동구(3.48%)도 앞지른다.

영통구 전세는 47주 연속 올랐지만 상승폭은 서울보다 크다.


이 밖에 인천시 부평구(4.55%), 수원시 팔달구(4.22%), 고양시 덕양구(4.13%), 부천시 오정(3.76%)·소사구(3.50%) 등도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인천시 부평구는 올해 1월에야 전셋값이 상승 전환했으나, 올해 누적 상승률이 영통구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다.


이들 지역은 신축 입주 물량이 부족한 것이 공통적이다.

수원시 영통구의 경우 2년 전인 2022년엔 4개 단지(2568가구)가 입주했으나, 이듬해 2개 단지(1666가구)로 줄더니 올해엔 아직까지 입주 물량이 '제로(0)'다.

오는 8월 '힐스테이트 광교 중앙역 퍼스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으나 총 211가구 소규모 단지에 불과해 전세 물량 공급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인천시 부평구는 오는 11월에야 올해 첫 신축 입주 물량(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이 공급된다.

수원시 팔달구는 올해와 내년까지 입주 물량이 아예 없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대기 수요가 꾸준한 반면 신축 공급이 없는 지역들은 향후 가을 이사철, 임대차 2법 시행 4년 도래 등과 맞물리며 전셋값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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