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옷들 버려야겠네”…‘슬림 사이즈’ 의류 판매 쑥, 다들 어떻게 날씬해졌나보니

미국서 오젬픽 등 비만치료제 인기
슬림 사이즈 셔츠 판매량 12% 쑥

덴마크 제약업체 노보 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사진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에서 비만치료제의 인기로 작은 치수의 옷을 사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임팩트 애널리틱스가 뉴욕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 12곳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단추식 여성 셔츠의 빅 사이즈 판매량이 2022년 1분기 대비 2년 새 1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슬림 사이즈 셔츠 판매량은 12.1% 늘었다.


아비 마단 아마라 공동 창립자는 “지난 1년간 소매업체들이 더 작은 사이즈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라는 미국, 캐나다, 호주 등 800개 소매업체에서 이브닝 가운과 기타 정장 등을 판매하는 의류 업체다.


폴로 셔츠와 플리스 자켓 등을 대기업에 납품하는 올스타로고의 영업부장인 에드먼드 모스는 “가장 큰 사이즈 제품 수요가 1년 새 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WSJ은 오젬픽과 같은 비만치료제가 보급되면서 작은 치수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프라샨트 아그라왈 임팩트 애널리틱스 최고경영자(CEO)는 “사이즈 변화가 체중 감량으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옷 스타일의 변화로 인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뚜렷한 변화는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계 부담으로 의류 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의류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WSJ은 내다봤다.

체중 감량에 성공한 미국인들이 새 옷을 사입으면서 수요를 어느 정도 지탱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서카나에 따르면 올해 4월 의류 판매 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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