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가 뭐길래 문화유산 다 부수나”...묘기영상 찍으러 뛰어다닌 ‘그놈들’ 체포

영국 런던 파쿠르팀 체포·기소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사고친 뒤
마테라로 옮겨 고대 건물 훼손

데본 매킨토시 인스타 캡처
세계문화유산 훼손 혐의로 영국 런던 파쿠르팀이 체포·기소됐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지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추방된 적 있는 런던 파쿠르팀이 유네스코 문화유산 훼손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런던 출신의 프리러너 데본 매킨토시는 과거 석기시대부터 1만년 전까지 고대도시로 유명한 마테라의 지붕을 뛰어다니다가 건물 일부를 부순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런던 출신 파쿠르선수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묘기를 부리는 영상을 찍고 있으며, 그의 인스타그램은 2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팀원은 클라우스 깁슨은 “우리는 베니스에서 금지됐기 때문에 돌아갈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들은 지난해 베니스의 한 건물에서 바다로 뛰어드는 묘기를 부리며 논란을 만들었고, 경찰이 그들을 체포하려고 했다.


루이지 그루그나로 베니스 시장은 이들을 “목숨을 걸고 뛰어든 불량배들”이라 표현하며 “그들은 이 도시에서 어떤 위험을 초래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만약 보트가 아래로 지나가고 있었다면 어쩔 뻔했냐?”고 분노했다.


이탈리아 마테라는 세계에서 3번째로 오래된 고대도시로 손꼽힌다.

파쿠르팀은 이 도시에서 돌담 사이를 뛰어다니는 영상을 찍었고, 수십명의 관광객들에게 “마음에 드냐”고 외치기도 했다.

관광객들은 “아니오”라고 답했다.

매킨토시가 도시를 뛰어다니다 넘어지는 장면에서는 건물 일부가 파괴됐고, 소셜미디어에서는 분노가 일었다.


파쿠르는 1980년대 프랑스 특수부대에서 장애물 훈련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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