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구지은 부회장 (회사 제공)
▲CEO 오늘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회사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가 남매 갈등으로 퇴임하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나타냈습니다.

17일 구지은 부회장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선대 회장의 유지를 이어가고자 했지만 경영 복귀와 함께 회사 매각을 원하는 주주들과 진정성 있는 협의를 이루지 못했다"며 "스스로의 부족함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 4월 아워홈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신임안이 부결되면서 이사회에서 밀려나 지난 4일 임기가 만료된 상태입니다.

구 부회장은 "2021년 6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임직원들과 함께 창사 이래 첫 적자를 1년 만에 극복하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이 같은 성과는 임직원이 각자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해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대표이사로서 '흑자 전환'과 '격려금 지급'이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며 "임시 주주총회 개최로 늦었지만 올해도 진급 대상자를 발표하고 경쟁력 있는 인센티브 제도를 새로 갖추고 임기를 마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워홈은 구지은 부회장을 포함한 오너가 네 남매가 지분 98% 이상을 보유한 회사입니다.

오너가 네 남매는 지난 2017년부터 7년여간 경영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 왔습니다.

지난달 열린 임시주총에서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사내이사가 손을 잡고 막냇동생인 구지은 부회장을 이사회에서 몰아냈습니다.

이날 구 부회장의 글은 사실상 퇴임사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아워홈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이사진은 첫째 언니 구미현씨와 남편 이영열씨,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씨 3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3년 연속 실적 성장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아워홈 매출은 2020년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꺾였습니다.

2020년에는 사상 첫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1년 구지은 부회장은 경영에 복귀하자마자 아워홈의 실적 반등을 이뤄냈습니다.

아워홈은 2021년 매출 1조 7408억 원, 영업이익 257억 원을 내면서 이전 해와 비교해 매출은 7.1% 늘고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습니다.

실적 성장은 2022년에도 이어져 매출 1조 8354억 원, 영업이익 53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108.9%가 각각 늘었습니다.

지난해인 2023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아워홈은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8% 늘어난 1조 9835억 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943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76% 상승했습니다.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에 경영권 빼앗겨

지난달 31일 열린 아워홈 임시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부회장이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했습니다.

7년간 이어진 '남매의 난'이 창업주 고 구자학 회장의 장남이자 구지은 부회장의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 승리로 끝난 것입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장녀 구미현 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었고, 그동안 회사를 운영해온 막내동생 구지은 부회장은 경영권을 잃게 됐습니다.

구지은 부회장이 언니 구미현 씨를 설득하기 위해 내건 '자사주 매입' 카드도 불발됐습니다.

반면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인 구재모 씨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통과돼, 아워홈 사내이사(충족 수 3명)는 구재모 씨, 구미현 씨, 그의 남편인 이영렬 씨 등 모두 구본성 전 부회장 측 인물들로 채워지게 됐습니다.

고 구자학 회장은 4남매에게 회사 지분을 골고루 나눠줬는데, 이것이 훗날 경영권 분쟁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회사 지분은 구 전 부회장 38.56%, 구미현 씨 19.28%, 구명진 씨 19.6%, 구 부회장 20.67%로, 구본성 전 부회장에게 1명만 협력해도 지분이 50%를 초과하는 구조입니다.

구지은 부회장은 언니 구미현 씨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오히려 임시주주총회 하루 전(지난달 30일)에 구 부회장과 구명진 씨에게 회사 대표이사를 맡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언니 구미현 씨는 경영권 분쟁에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습니다.

실익에 따라 구지은 전 부회장과 구본성 부회장 사이를 오가면서 편을 들어주었습니다.

일례로 2021년 구미현 씨는 구지은 부회장, 구명진 씨와 '세 자매 협약'을 맺고, 보복운전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구 전 부회장을 몰아냈습니다.

그러나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구미현 씨는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 편에 섰습니다.

구지은 부회장의 배당금 축소 결정에 불만을 품은 것이 이유로 지목됩니다.

아워홈의 새 대표이사에는 경영 경험이 없는 구미현 씨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식품 업계에서는 구본성 전 부회장·구미현 씨 남매가 회사를 사모펀드(PEF)에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건사고

△새만금 잼버리 '곰팡이 달걀' 논란

아워홈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공식 후원사로 지정돼 급식과 매점, 식음료서비스를 맡았습니다.

2023년 8월2일 잼버리 참가자들이 받은 1만 9천여 개 달걀 가운데 7개에서 곰팡이가 발견됐습니다.

아워홈은 "달걀을 공급하는 기존 업체가 있었지만 전라북도와 조직위원회 등에서 지역 업체와 거래를 제안해 수락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구지은 부회장은 곰팡이 달걀 논란으로 인해 2023년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신청 명단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여야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증인 채택까지는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결산배당 놓고 남매 갈등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은 2023년 3월 회사에 결산배당금 2966억 원을 요구했습니다.

구미현 씨는 456억 원을 배당해달라고 주주들에게 제안했고 구지은 부회장이 이끄는 회사 측은 30억 원을 배당하겠다고 안건을 올렸습니다.

2023년 4월4일 열린 아워홈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2년도 배당금으로 회사가 제시안 30억 원 안건이 승인됐습니다.

아워홈 최대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제안한 2966억 원 배당안은 부결됐는데 이 주주제안에는 구본성 전 부회장만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구미현씨는 본인이 제안한 456억 원 배당안을 포기했습니다.

대신 회사가 제안한 30억 원의 배당안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이사와 셋째 딸 구지은도 모두 아워홈의 배당안에 표를 행사했습니다.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보복운전 논란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은 2020년 9월5일 낮에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BMW 차량을 운전하던 중 벤츠 차량이 앞으로 끼어들자 보복운전을 했습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40대 남성이 운전하는 벤츠를 앞지른 뒤 갑자기 멈춰섰고, 이 과정에서 벤츠의 앞 범퍼 등이 파손됐습니다.

벤츠 운전자는 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구 전 부회장의 차를 추격한 뒤 몸으로 구본성 전 부회장의 차를 막았는데 구 전 부회장은 차를 전진시켜 벤츠 운전자를 밀어부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구본성 전 부회장은 보복운전을 한 뒤 상대 운전자를 차로 들이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2021년 6월3일 구본성 전 부회장이 저지른 보복운전 등의 행위에 특수재물손괴죄와 특수상해죄를 적용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고의로 사고를 낸 뒤 피해자가 하차를 요구하는데도 무시하고 운전을 진행했다"며 "피고인은 따라잡혔음에도 다시 도망하려다 가로막는 피해자를 들이받아 2차 사고를 내는 등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한 점과 피해자의 피해 정도가 심하지 않은 점,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이 형량에 고려됐습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의 보복운전 사건은 구지은 부회장이 아워홈 경영에 복귀하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보복운전에 대한 1심 재판 선고 다음날인 2021년 6월4일 이사회에서 과반수 의결로 아워홈 대표이사에서 해임됐습니다.


▲생애

구지은 부회장은 1967년 3월4일 구자학 전 아워홈 회장의 1남3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인사관리학을 수학했습니다.

삼성인력개발원과 왓슨와야트코리아(Watson Wyatt Korea)를 거쳐 아워홈에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입사했습니다.

2015년 아워홈 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그러나 부사장 5개월 만에 오빠인 구본성 당시 대표이사 부회장과 갈등이 격화하면서 보직해임됐습니다.

2016년 구매식재본부 부사장으로 복귀했지만 3개월 만에 등기이사에서 제외되고 관계회사인 캘리스코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2021년 이사회에서 구본성 당시 대표이사 부회장을 밀어내고 아워홈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복귀했습니다.

구본성 부회장이 '보복운전' 논란에 휩싸이자 그를 해임하고 부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꼼꼼하고 세심하며 적극적인 성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학력

학력 : 1992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96년 미국 보스턴대학교 인사관리학 석사 수료

경력 : 2004년 아워홈 외식사업부 총괄상무
2011년 아워홈 외식사업부 전무
2015년 2월 아워홈 구매식재사업본부 본부장 및 부사장, 7월 보직해임
2016년 1월 구매식재사업본부 본부장 복귀, 3월 등기이사에서 제외
2016년 3월 아워홈 관계사 캘리스코 대표
2021년 6월4일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

가족 : 아버지 구자학 전 아워홈 회장, 어머니 이숙희씨 사이에 1남3녀중 막내
할아버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외할아버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오빠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언니 구미현
언니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이사, 형부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어록

"아버지의 기록을 찾고 정리하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이제야 비로소 아버지의 길을 따라 걷고 있음을 알게 됐다. 그간 알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를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 분들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생전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더 많은 기록을 챙겼더라면 의미있는 한국 경제사의 기록이 등장했을 것이다"
(2023년 12월, 구자학 회장 회고록 '최초는 두렵지 않다' 서문)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푸드테크 등을 통해 식음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식음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비상한 마음가짐으로 2024년을 시작하자. 급격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분석과 전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2024년 1월, 아워홈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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