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내 적정량 이상의 음주 비중
50대女 10년새 8.9%→16.8%
같은 세대 남성의 두 배 웃돌아
‘직장 스트레스’ 풀려는 동기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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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류의 일본술 [도쿄 이승훈 특파원] |
일본에서 40대 이상 여성의 과음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본격화된 1세대로 꼽히는데, 주로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후생노동성 자료 등을 기반으로 남성과 여성의 세대별 음주량을 비교·분석해 보도했다.
후생노동성은 하루 적정 음주량으로 여성은 순수 알코올량 기준으로 20g, 남성은 40g을 제시했다.
이는 맥주의 경우 중간크기로 1잔에 해당하는 500mL, 와인은 작은 잔으로 2잔이 되는 200mL 수준이다.
이를 넘어설 경우 각종 질환 등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여성은 일반적으로 남성에 비해 알코올 분해 속도가 느려 과음을 할 경우 신체에 무리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세이기초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적정 음주량을 넘어서는 음주 비중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조사에서 남성 전체는 줄어든 반면, 여성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여성의 경우 40대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50대 여성의 경우 10년 전의 8.9%에서 16.8%로 큰 폭 상승했다.
이는 같은 세대 남성의 두 배 가까운 숫자이자, 남성 전 연령의 평균인 14.9%도 웃도는 수치다.
50대 여성의 경우 1986년 일본에서 직장 내 성차별을 금지한 ‘남녀고용기회균등법’이 시행된 이후 채용된 1세대로 꼽힌다.
이들이 남성이 많은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이것이 결국 회식 때의 음주, 개인적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음주 등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도쿄도 조사에서도 적정 음주량을 넘어서서 음주하고 있는 여성 비중은 2021년에 17.7%에 달해 처음으로 남성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30대 여성의 과음은 줄어드는 추세다.
임신과 수유 등으로 음주 기회가 줄어든데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술 기피 현상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성의 과음은 각종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교토대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분기에 알코올 관련 간 질환과 췌장염으로 인한 입원율이 남성은 전년 동기 대비 1.2배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여성은 2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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