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한 잡코인, 한국인에 팔아치웠다”…3일만에 66% 뚝, ‘이것’ 뭐길래

빗썸 상장 소형 코인 ‘하이스트리트’
3일간 66% 급락 후 거래량 보니
韓시장에 대거 털어내 ‘매도 폭탄’

코인. [매경DB]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에서 최근 3일간 66% 급락한 ‘잡코인’이 당시 대부분의 매도 물량을 한국 투자자들에게 쏟아낸 것으로 나타나 이목이 집중된다.

다음달로 예정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한국 시장에 잡코인 물량을 대거 털어내는 매도 폭탄 사례가 언제든 다시 등장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11일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코인 ‘하이스트리트(HIGH)’는 28.0% 하락한 지난 8일 하루에만 빗썸에서 7190만달러 규모로 거래됐다.

이는 전날 거래량인 1480만달러의 4.85배에 달한다.

22.7% 하락한 9일에도 빗썸에서 8850만달러가 거래됐다.

하이스트리트는 지난해 12월 빗썸에 상장된 시가총액 5000억원 규모 소형 코인이다.


특히 빗썸에서의 거래량이 특이할 정도로 컸다.

평소 하이스트리트는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74% 가량 거래됐다.

빗썸에서는 17%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8일과 9일 등 급락 시점에서는 전세계 거래량의 31.2%가 빗썸에서 거래됐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해당 급락 시점에 해당 토큰 투자자의 평균투자기간도 급락했다.

이는 다시 말해 급락기간에 기존 투자자에서 신규투자자로 손바뀜이 일어났다는 의미다.

대량의 거래가 빗썸에서 이뤄진 걸 감안하면 한국인들이 매도폭탄을 받은 셈이다.


코인투자자들은 다음달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 이전에 이같은 행태가 다수 나타날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하이스트리트의 경우 DWF랩스라는 러시아 벤처캐피탈(VC)가 투자했다는 것도 이러한 우려를 증폭시킨다.

해당 VC는 과거에도 사이버커넥트 등의 코인을 국내에서 팔아치운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해당 회사는 법인 계좌 사용이 사실상 금지된 한국에서, 한국인 차명계좌를 통해 코인을 매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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