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강인 안싸웠으면 결승 갔을 것”…‘여전히 선수 핑계’ 클린스만

자신의 경질을 손흥민과 이강인 다툼 탓으로 돌린 클린스만. [사진출처 = 연합뉴스]
지난 2월 카타르 아시안컵 성적부진 등을 이유로 전격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전 감독이 인터뷰에서 또 다시 책임을 전가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7일(한국시간) 앨런 시어러가 클린스만과 가진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클린스만은 인터뷰에서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냈던 시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시안컵 대회를 회상하며 “우리는 한국이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요르단전 전날 밤, 평소처럼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젊은 선수 몇 명이 더 일찍 일어나 탁구를 치려고 옆방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잠시 후) 갑자기 이강인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며 “그때 나는 코치들에게 ‘이제 끝났어. 지금 당장은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강한 팀과 싸울 수 없다는 걸 알았어’라고 말했다”고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사건을 언급했다.


요르단전 패배 원인을 두 사람의 싸움 탓이라고 콕 집어 이야기 한 것이다.


그는 “그 싸움이 없었다면 우리는 요르단을 이겼을 것이고 결승에서 카타르와 맞붙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클린스만은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 문제 등의 책임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자신의 경질 이유가 두 선수의 싸움에서 발단이 됐다고 생각했다.


실제 클린스만은 “한국 문화에서는 누군가가 책임을 지고, 비난을 받아야 한다.

그들은 우리 코치들을 싸움의 책임자로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가 경질된 이유는 단순히 대회 성적 때문이 아니었다.

부임 직후부터 클린스만은 재택 근무 논란, 선수 선발 논란 여기에 무전술까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또 대회 기간 동안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승부차기, 극장 승리 등 어렵게 준결승까지 올라왔다.


그는 또 대회 당시 ‘웃음’ 논란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한국 감독으로서 경기에서 지면 상대를 축하해주고 웃으면 안 된다”며 “상대 감독과 악수할 때도 아주 진지하게 한 뒤 자리를 뜨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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