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의 인도인민당(BJP)이 모디 총리가 집권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모디 총리가 "역사적 승리"라고 선언했지만 그동안 높은 지지율로 구축했던 '무적' 이미지에 흠집이 난 가운데 여권 입지가 줄면서 향후 국정 운영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전체 543개 의석 중 모디 총리가 이끄는 BJP 중심 여당 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은 294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NDA가 최대 450석을 점유할 것이란 출구조사와 크게 동떨어진 결과다.

BJP는 5년 전에는 단독으로 303석을 확보했으나, 이번에는 63석이나 줄어든 240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BJP가 단독 과반에 실패하면서 모디 총리 집권 3기에는 연합의 도움이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


총선에 앞서 모디 총리는 자신이 신에 의해 '특별한 목적을 위해' 세상에 보내졌다면서 3연임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결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모디노믹스' 아래에서 인도 경제가 성장했지만, 정작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는 점이 투표 결과에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모디 총리가 기업의 고용 유연성을 높이는 노동법 개혁 등을 연기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정치 평론가 아라티 제라스는 "노동, 토지 등 급진적인 개혁은 매우 천천히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연립 정부의 압박 외에도 강력한 야당이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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