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장선 국평 자리 내려놔야겠네”…서울 6억 미만 전세 대부분 25평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6억원 미만 국평 전세거래 비율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서울 전용 84㎡(33·34평) 아파트가 ‘국평(국민평형)’ 자리에서 내려와야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6억원 미만 국평 전세거래 비율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서다.


국평은 주로 매매나 분양시장에서 30평대 아파트가 인기를 얻으면서 생긴 신조어이지만, 국민 대다수가 전·월세에 거주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임대차 시장에서도 국평 다운사이징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서울 전용 84㎡ 기준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총 1만448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세가격 6억원 미만 거래는 7088건으로 전체 거래의 48.9%를 차지했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1~4월 기준)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전용 59㎡ 전세거래 총 1만1400건 가운데 6억원 미만 거래는 8728건으로 역대 가장 높은 비율(76.6%)을 보였다.

6억원 이상~9억원 미만 2321건(20.4%), 9억원 이상~15억원 미만 347건(3.0%), 15억원 이상 4건(0.04%) 등으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서울 전용 84㎡ 아파트 6억원 미만 전세거래 비율은 2011년 99.2%에 달했지만, 2012년(99.0%)부터 2013년 98.2%, 2014년 95.9%, 2015년 92.7%, 2016년 89.8%, 2017년 84.7%, 2018년 79.2%, 2019년 75.0%, 2020년 73.1%, 2021년 54.8%, 2022년 51.8%으로 하락 일로를 걸었다.


2022~2024년 서울 전용 84㎡ 전세 금액대별거래량 및 거래비율 [자료 = 국토교통부, 경제만랩]
역전세(전세 계약 갱신 시점에 전세가격이 2년 전보다 낮게 거래되는 것) 상황이었던 지난해 60.1%으로 반짝 상승하기도 했지만, 전세난(매물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 시장으로 바뀌면서 올해 역대 최저로 추락했다.


금액대별로 보면, 전용 84㎡의 서울 아파트 전셋값 6억원 이상~9억원 미만 거래량은 5712건(전체의 39.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9억원 이상~15억원 미만 1520건(10.5%), 15억원 이상 168건(1.2%)으로 집계됐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도 전용 84㎡ 기준 전세가격 6억 미만 거래 비율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강남구’로 나타났다.

올해 1~4월 강남구 내 전용 84㎡ 전세 거래량 총 777건 중 6억원 미만 거래량은 54건으로 전체의 6.9%에 불과했다.


이어 서초구 11.6%, 중구 15.2%, 광진구 16.5%, 종로구 16.5%, 성동구 19.8%, 송파구 21.5%, 마포구 26.6%, 용산구 29.7%, 동작구 35.1% 순으로 조사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아파트 전세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6억원 미만 전용 84㎡ 거래 비율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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