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광장동 한강변에 위치한 현대 3단지와 5단지 전경. 이윤재 기자

초등학생 아들을 둔 40대 박 모씨는 자녀의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최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일대의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다.

이곳은 광남중·고등학교, 양진중학교 등 이른바 강북 우수 학군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학군이 같더라도 아파트 매매 가격이 2억원 넘게 차이 나니 대출을 줄일지 늘려서라도 미래 가치에 투자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광진구 광장동 일대에 준공 30년이 넘는 구축 아파트가 늘어나는 가운데 한강 인접 아파트(극동 1·2차, 현대 5단지 등)와 한강 인근 아파트(현대파크빌 10차, 현대 3단지 등) 간 가격 차이가 도드라지고 있다.

도로 하나를 끼고 한강과 좀 더 가까운 아파트 매매가가 2억원 안팎 높게 형성되고 있다.

옛 한강호텔 용지에 들어서는 포제스한강이 아파트 3.3㎡당 최고 분양가(1억1500만원)를 찍으면서 인근 단지에도 재건축 효과가 퍼지고 있다.


광장동 대표 아파트의 올해 평균 매매가는 국민평형(84㎡) 기준 극동 1·2차가 15억9250만원으로 가장 높고 현대 5단지(15억3500만원), 현대파크빌 10차(14억8500만원), 현대 3단지(13억4000만원) 순이다.


극동 1·2차와 현대파크빌은 가격이 역전돼 눈길을 끌었다.

극동아파트가 한강에 더 가깝지만 현대파크빌보다 가격이 낮았다.

2014년 최고가(84㎡ 기준)는 극동이 6억6500만원(13층)이고, 현대파크빌이 7억3000만원(5·11·24층 등 총 3건)으로 6500만원 더 비쌌다.

올해는 최고가 거래가 극동 16억8500만원(14층), 현대파크빌 15억4500만원(12층)으로 극동이 1억4000만원 앞선 것.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현대파크빌이 2000년 준공돼 신축 프리미엄을 누렸지만 최근 극동아파트에 한강과 재건축 프리미엄이 붙자 가격이 역전됐다"고 말했다.

극동 1·2차는 최근 통합 재건축 수순에 돌입했다.

1985년과 1989년 준공한 이곳은 지난해 6월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총 1344가구에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과 인접한 역세권으로, 광진구 '재건축 대어'로 꼽힌다.

바로 옆 삼성 1차는 SK에코플랜트를 시공사로 낙점하고 속도를 내고 있다.

준공 후 30년이 넘은 광장동 현대 5단지와 3단지도 격차가 뚜렷하다.

현대 5단지는 올해 최고가 거래가 15억7000만원(84㎡·18층)에 이뤄졌다.



현대 3단지의 최고가 거래는 14억9000만원(16층)이었다.

최고가와 지인 간 거래를 제외하고 올해 매매된 총 11건은 12억8000만~13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구의동 현대프라임과 현대 2단지는 재건축 연한을 거의 채웠다.

각각 1997년, 1996년 준공돼 올해로 27년, 28년 차를 맞는다.

올해 최고가 거래(84㎡ 기준)는 현대프라임이 15억6000만원(23층), 현대 2단지가 15억원(16층)이다.

아직 광장동 구축보다 가격 차는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직전 최고가는 현대프라임이 17억2000만원(2021년 9월), 현대 2단지가 16억2000만원(2021년 7월)으로 1억원까지 벌어졌었다.

구의동에선 새 아파트 공급도 꾸준하다.

한국토지신탁이 592-39 일대에서 '서울 광진구 한양연립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 분양을 앞두고 있다.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라는 이름으로 최고 15층, 4개 동에 총 215가구가 들어선다.

강변역과 구의역 더블 역세권으로, 인근 동서울터미널 복합개발도 호재다.


자양동에선 한강변 자양한양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1983년 준공해 6개 동 444가구로 이뤄졌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아파트지구가 아닌 일반지역에서는 최초로, 한강변 용도지역을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용적률을 300%까지 높였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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