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진 원인으로 꼽힌 공매도가 금지된 이후에도 코스피200·코스닥150 신규 편입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만 공매도가 허용되면서, 지수 편입 시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주가가 오르기보다는 공매도의 표적이 돼 주가가 떨어진다는 우려가 있었다.

실제 집계치에서는 공매도 금지 기간에도 지수 편입 종목들의 단기 하락세가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2024년 11월 6일 이후 코스닥150에 신규 편입된 기업 22개사의 편입 3개월 후 주가를 조사한 결과 16개사(72.73%)는 이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200 신규 편입 종목도 공매도 금지 덕을 보지 못하고 절반 이상이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200 신규 편입 기업 9개사 가운데 55.63%를 차지하는 5개사의 주가가 편입 3개월 뒤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되레 공매도가 허용되던 시기에 코스닥150에 신규 편입된 기업의 주가 하락 비율이 더 제한적이었다.

부분적 공매도가 허용됐던 2021년 5월 3일부터 금지로 돌아선 2023년 11월 6일까지 코스닥150에 신규 편입한 77개사 중 64.94%인 50개사의 주가가 편입 전보다 3개월 이후에 더 낮았다.

공매도 금지 이후 오히려 주가 하락 비율(72.73%)이 8%포인트가량 더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신규 편입 기업은 전체의 67.74%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코스닥150의 코스닥 대비 상승 폭도 공매도가 금지된 최근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매도 부분 허용 기간 코스닥150(-13.49%)의 하락 폭은 코스닥(-20.48%)을 6.99%포인트 상회했으나, 공매도 금지 이후 코스닥150은 8.54% 상승하면서 코스닥(6.39%) 상승 폭보다 2.15%포인트 웃돌았다.

코스피200과 코스피 사이 상승 폭 차이도 공매도 허용 기간에 0.11%포인트, 금지 기간 0.43%포인트로 큰 차이가 없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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