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오르자 서울 아파트 전고점 95% 회복...무주택자 다시 운다

매매 거래량 두 달 연속 4000건 넘겨
집값 평균, 직전 최고가의 95% 회복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집값 상승의 불씨가 되고 있다.

매매 거래량이 두 달 연속 4000건을 넘어서고, 평균 시세가 직전 최고가의 95%까지 회복했다.


최근 부동산R114 집계를 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100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월간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00~2000건대 수준이었다.


또 서울 강남과 송파 등 상대적으로 실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수세가 회복되면서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R114가 서울 시내 아파트 116만 가구(임대·100가구 이하 아파트 제외)를 표본으로 가구당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25억8135만원으로, 전고점을 찍은 2021년 26억949만원의 99% 수준까지 회복했다.


용산구는 18억6643만원으로 전고점(2022년, 18억8432만원)의 99%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서초구는 27억7147만원으로 전고점(2022년, 28억3111만원)의 98%까지 올라왔다.

송파구는 18억6473만원으로 전고점(2021년 20억225만원)의 93% 수준이었다.


이 외에 종로구(9억135만원)가 전고점(2022년, 9억1546만원)의 98%를 회복해 전고점과의 가격 차가 1400여만원밖에 나지 않는다.


신고가 경신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래미안대치팰리스(전용면적 151㎡)’는 지난해 7월 기록한 44억5000만원보다 3억4000만원 더 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압구정동에 위치한 ‘신현대12차(전용면적 121㎡)’는 지난달 47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2020년 11월 기록한 31억5000만원보다 16억1500만원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 시 고가 지역이 먼저 올라 상승세를 주도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전셋값과 매맷값의 차이가 좁혀지면서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고, 결국 다른 지역에서도 집값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체적인 추세를 보면 고가 지역이 먼저 치고 나가고 나머지 지역이 격차를 메우며 따라간다”며 “현재 가격 회복이 더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의 지역도 결국 키 맞추기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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