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두 달 연속 4000건을 넘어섰다.

지난 4월에는 3월보다 거래량이 늘어났다.

인허가·착공·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 우려가 확산하면서 지난 2년여간 거래 절벽 시기에 움츠려 있던 실수요자들이 서서히 움직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4252건(계약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아직 신고 기간이 나흘가량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하면 거래량은 이보다 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3월 4190건으로 2년7개월 만에 4000건을 넘겼다.

4월은 3월보다 거래량이 더 늘며 평년 수준으로 거래가 회복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살아난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333건)와 노원구(306건)에서 거래가 가장 많았다.

송파구에선 현존 국내 최대 단지인 가락동 '헬리오시티'(2018년 준공)가 35건으로 가장 많았다.

재건축이 진행 중인 단지들보다 준신축 거래가 활발했다.

올림픽훼밀리타운(14건), 올림픽선수기자촌(13건)보다는 거여동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2021년 준공·17건) 같은 준신축 아파트가 거래가 더 많았다.


신축 단지가 부족한 노원구에선 상계동 보람아파트(1988년 준공)가 10건으로 가장 많이 거래됐다.


거래량이 늘자 가격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4D는 3월만 해도 20억원 밑에서 손바뀜되는 경우가 있었으나, 4월엔 9건 모두 20억원 이상에 거래됐다.

이달엔 올해 최고가인 21억6000만원(11층)에 팔리기도 했다.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구(255건)가 뒤를 이었다.

강남구도 재건축 예정 단지보다 그렇지 않은 곳의 거래가 더 많았다.

도곡동 '도곡렉슬'(2008년 준공)이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2020년 준공·7건), '래미안블레스티지'(2019년 준공·7건) 등 준신축급 거래가 활발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 2년여 거래 절벽 시기에 내 집 마련을 미뤄온 실수요자들이 전셋값 상승과 공급 부족 우려에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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