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고용지표가 다시 강세를 보였다.

최근 시장에서 노동시장 냉각 신호가 감지되며 고개를 들었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한풀 꺾일지 주목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5월 12∼1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건)를 밑도는 수준이다.

전주(22만3000건)에 비해서는 8000건 줄어들었다.

이는 작년 9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 4월 28일~5월 4일 23만1000건으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2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고용시장이 뜨겁게 유지되면서 작년 9월 이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역대 최저 수준인 20만건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과열됐던 미국 노동시장에서 냉각 신호가 감지되면서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특히 지난달 미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증가폭이 6개월래 최저 수준인 17만5000명을 기록하면서 고용이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4월 실업률 역시 3.9%로 전달(3.8%) 대비 소폭 상승했고, 5월 초에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건 수준으로 급증하며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다시금 낮게 나타나면서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블룸버그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현재 노동시장보다 물가지표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니지만 고용지표가 이처럼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토퍼 루프키 FW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큰 틀에서 과열된 노동시장이 식고 있다는 신호는 찾아볼 수 없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통화정책을 제한하고 있는데도 경제가 비교적 잘 작동하고 있어 기업들이 더 이상 많은 직원을 해고할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4주 이동평균은 21만8000건에서 21만9750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79만4000건으로 전주 대비 8000건 늘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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