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김호중, 수수료 없이 티켓 환불... 취소표 6000여건

지난 18일 오후 가수 김호중(33)의 전국 투어 콘서트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가 열리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 인근에 팬들이 줄지어 서 있다.

(출처=연합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로 물의를 빚는 가수 김호중(33)이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공연의 강행 의지를 밝힌 가운데, 예매 사이트인 멜론 티켓은 환불 수수료 면제를 결정했다.


21일 멜론 티켓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3~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리는 김호중 콘서트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 예매 티켓 환불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이미 예매를 취소한 관객에게는 수수료 전액을 돌려준다.


수수료 부담이 사라지자 이틀간 진행되는 공연 2만석 중 6000석 이상이 취소됐다.

단순 계산을 하면 약 12억원 이상의 표가 취소된 것이다.

또한 콘서트까지 남은 이틀간 추가로 취소표가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손실액은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취소표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소속사는 공연을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연 관계자는 “일정이 촉박해 대체자를 찾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공연 자체를 취소할 경우 티켓값 환불은 물론, 출연자들에 대한 위약금도 부담해야 한다.

김호중이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하고, 경찰에 출석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자를 미룬 것도 콘서트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공연 진행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최사였던 KBS가 김호중에 대한 출연자 교체 요구가 묵살되자 아예 발을 빼기로 결정, 주최 명칭 사용 계약을 해지했다.

오스트리아의 빈 필, 독일의 베를린 필 등과 함께 공연하기로 한 KBS교향악단 또한 공연에서 빠질 예정이다.


여기에 오는 6월 1~2일 경북 김천에서 열리는 김호중 콘서트 역시 공동 주최사인 SBS미디어넷이 콘서트 불참을 통보하며 공연 취소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를 받고 있다.


음주운전 의혹을 부인해오던 김호중은 음주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자 지난 19일 창원 공연을 마친 뒤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저는 음주운전을 했다”며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0일 김 씨와 소속사 관계자들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출국금지 신청 대상에는 김 씨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사고 당일 김 씨 대신 허위 자수한 김 씨의 매니저, 김 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소속사 본부장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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