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이익률 11년 만에 처음

과거 저가 수주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렸던 현대로템이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에 나선 지 4년여 만에 재무성과 개선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7477억원, 영업이익 44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작년 1분기보다 매출은 9.3% 늘고, 영업이익은 40% 증가했다.


올해 1분기 현대로템의 사업 부문별 매출은 디펜스솔루션 3180억원, 레일솔루션 2764억원, 에코플랜트 1534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레일솔루션 매출은 25.1% 줄어든 반면, 디펜스솔루션과 에코플랜트 부문 매출은 각각 22.3%, 173% 증가했다.


현대로템의 올해 3월 말 수주 잔고는 18조588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1조884억원(6.2%)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3조5874억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5년 2개월여에 해당하는 일감이 쌓여 있는 셈이다.


신규 수주 규모가 가장 큰 사업 부문은 레일솔루션이다.

현대로템은 올해 1분기에 레일솔루션 부문에서 1조4292억원에 달하는 신규 수주 성과를 냈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22일 지티엑스치(GTX-C) 주식회사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민간투자사업 철도차량·차상신호장치 기본공급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9월 말까지로, 계약 금액은 5426억원에 달한다.


이밖에도 현대로템은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교통국으로부터 ‘LA 메트로 전동차 공급 사업’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계약 금액은 6억6369만달러로, 수주 당시 환율로 환산하면 사업 규모는 약 8800억원에 이른다.


이번 1분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현대로템이 영업이익률 6%를 달성했다는 점이다.

1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현대로템이 6%대 영업이익률을 낸 것은 2013년(6.4%) 이후 11년 만이다.


현대로템은 2020년 1월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며 경영 쇄신에 나선 이후 철도 부문에서 수익성 높은 사업 위주로 선별하며 재무성과를 개선하고 있다.


비상경영 선언 이전까지 현대로템은 경쟁 업체들에 밀리지 않기 위해 저가 수주에 열을 올렸다.

저가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현대로템은 공장을 돌릴수록 적자 규모가 커지는 악순환에 빠졌다.

현대로템은 연간 기준으로 2017~2019년 3년 연속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2019년 1분기 영업이익률은 0.2%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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