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이 지난달 29일 별세하면서 효성가의 지분 상속과 인적분할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다만 인적분할은 이미 후계 승계를 염두에 두고 발표된 것이라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 효성그룹 지주와 자회사 모두 주가가 부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주회사 효성 주가는 1일 6.12% 떨어진 데 이어 2일에도 1% 하락을 이어갔다.

상속가액은 2개월 평균 주가로 결정되는데, 최대주주들이 세금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효성 주가가 당분간 모멘텀을 받기는 힘들다는 전망 때문이다.


효성화학과 효성첨단소재 주가는 1일 반짝 상승했지만 2일 하락세로 반전됐다.

앞으로 인적분할과 상속세 마련 차원에서 대주주 지분이 나와 '오버행'으로 인한 주가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지주회사, 자회사 모두에 지분을 각각 14~32% 갖고 있다.

고 조석래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지주사, 자회사 모두 10%대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 인적분할 과정에서 효성 최대주주 측은 지주사 주식만 보유하고 자회사 주식들은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주사에 대한 상속세 재원을 자회사 주식 매각으로 마련할 가능성이 있고, 자회사 주식 상속분도 매각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효성그룹의 인적분할 발표 당시 자회사 주가는 상승했다.

이는 자회사 지분 매각 전 가치를 높여 팔기 위해 주가 부양 움직임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현재 인적분할 비율상 조현상 부회장이 지분은 적게 갖고 현금을 확보하는 구조인데, 이를 기업 투자에 활용하는 시나리오는 신소재 사업을 보유한 효성첨단소재 투자심리에 우호적이다.

다만 이 같은 기대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오히려 앞으로 최대주주의 자회사 지분 매각이라는 오버행이 주가를 누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인적분할은 주주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한 특별결의 대상이기 때문에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 표심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최대주주 측이 55%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민연금은 6.6%, 기타 지분은 31.8%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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