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집값 4년 전으로 회귀…"재건축 분담금 무서워요"

【 앵커멘트 】
몇 년전만 해도 서울 내에서 재건축 투자처로 각광받던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노원구인데요.
하지만 최근 노원구는 늘어난 분담금 문제로 재건축 사업성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이에 집값도 4년 전으로 회귀했습니다.
김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재건축 진행이 한창이던 노원구 상계주공 5단지.

지난해 전용 84㎡로 갈 경우 당시 집값만큼인 5억 원의 분담금이 든다는 예상이 나온 이후 재건축 시계가 멈췄습니다.

과한 공사비 책정의 사유로 시공사마저 해지했기 때문입니다.

상계주공5단지의 파장이 상계주공을 넘어 노원구 전체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집값도 4년 전으로 회귀했을 정도입니다.

▶ 스탠딩 : 김두현 / 기자
- "상계주공12단지입니다. 지난 2021년 6억2천만 원까지 올랐던 집값은 지난 22일 3억5500만 원까지 떨어지면서 반토막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상계주공 대부분의 단지가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계 주공 6단지는 지난 2021년 9억4천만 원에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최근 5억8천만 원까지 밀렸고, 상계주공 5단지도 8억 원까지 올랐던 집값이 4억6천만 원까지 하락했습니다.


크게 오른 공사비로 인해 분담금이 늘면서 재건축 사업성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상계주공 인근 부동산
- "(상계주공 5단지) 분담금 소문은 너무 과하다고 소문이 쫙 퍼져 있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더 접근을 안 하지…"

노후도시특별법과 재건축 안전진단 면제 등 재건축 혜택에도 하락을 막을 수 없는 모습입니다.

당분간 노원구는 이러한 영향으로 집값 내림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코로나 시기 이전과 이후, 기준금리 인상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서 정비사업에 필요한 사업 추진 환경이 상당 부분 바뀌었습니다. 그 때문에 지금 같은 상황이 초래된 것으로 볼 수 있고, 당분간 이런 현황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공사비 고공행진으로 인한 분담금 상승 문제로 정비사업의 시계가 더욱 늦게 돌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 kim.doohyeon@mk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