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2월부터 국산 증류주에도 기준판매비율이 적용되면서 차례상에 올라가는 술의 가격이 내려갑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도 설 연휴를 앞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기만 한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또 한 번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물가정보가 예측한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약 28만 원.

대형마트에서는 약 38만 원으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구매 비용 모두 지난해 설보다 각각 8.9%, 5.8% 늘었습니다.

이렇듯 물가 안정이 시급해지자 국세청은 2월부터 국산 증류주에 기준판매비율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청주 등 차례에 사용되는 주류 출고가가 최대 5.8% 내려가는 겁니다.

▶ 스탠딩 : 구민정 / 기자
- "기업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차례주를 포함한 국산 증류주 가격을 선제적으로 인하하고 나섰습니다."

롯데칠성음료와 백세주는 각각 제례용 술 '백화수복'과 차례용 술 '예담'의 가격을 먼저 내렸습니다.

판매량의 80% 가까이가 설과 추석에 발생하는 차례주 특성상 설 선물 세트를 미리 준비하는 등 명절 특수를 노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연초에는 소주에 기준판매비율이 적용되면서 가격이 인하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각종 주류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물가가 내려가는 것을 체감하기는 여전히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박미영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 "(물가가) 부담이 많이 되죠…예전에는 고민 없이 구매했던 물건도 들었다 놨다가…이걸 꼭 사야 하나 고민하게 됩니다. 저는 가정주부라 주류 소비를 많이 하지는 않으니까 (주류 가격 인하) 그런 정책은 크게 피부에 와닿지는 않고…"

이에 정부는 설 성수품에 대한 할인 지원 예산을 지난해 263억 원에서 52% 늘린 400억 원까지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정부가 물가 잡기 총력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설을 앞둔 서민들이 지출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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