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중국 업체들을 상대로 잇따라 특허 소송에 나서며 기술 방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3위 디스플레이 기업인 티엔마를, 삼성디스플레이는 BOE를 비롯한 주요 경쟁사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는데요.
한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이 법정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처음으로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에 나섰습니다.
소송 대상은 중국 내 3위 업체인 '티엔마'로,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습니다.
티엔마의 모바일과 차량용 LCD·OLED 제품이
LG디스플레이의 주요 특허 7건을 침해했다는 게 골자입니다.
여기에는 터치 기능을 패널 내에 내장하는 고난도 기술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중 간 디스플레이 특허 분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중국 1위 디스플레이 기업 BOE와 4년째 법적 다툼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텍사스 동부지법에 BOE를 두 차례에 걸쳐 제소했고,
최근엔 BOE가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 특허 침해를 문제 삼아 맞소송을 내기도 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여기에 더해 최근 중국 2위권 기업인 차이나스타(
CSOT)를 상대로도 첫 특허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처럼 특허 전쟁이 확산하는 배경에는 OLED 시장을 둘러싼 한중 간 치열한 기술 경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재근 /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 "LCD나 OLED 쪽을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잖아요. 중국 패널 제조사들이 미국 시장에 들어왔다는 뜻이죠. (추격을) 지연시키려면 특허 소송을 거는게 바른 전략이죠."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9인치 이하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54.5%, 한국은 41.7%에 그쳤습니다.
기술 우위를 지키기 위한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의 '특허 방어'는 앞으로도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