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이 현대인들에게 점점 더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습니다.
근로에 대한 시각이 바뀌면서 기업들도 서서히 워라밸에 초점을 맞춘 제도들을 준비하기 시작했는데요.
변화하고 있는 근로 제도와 관련해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현연수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먼저 우리나라의 근로 현황이 어떤지 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한국의 근로 시간은 세계와 비교해 많은 수준인가요?

【 기자 】
근로 시간과 관련해서 저희가 늘 비교하는 대상이 바로 OECD죠.

제가 어렸을 때도 근로 시간이 너무 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2020년대에도 여전한 것 같습니다.

OECD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연평균 근로 시간은 1,901시간으로, 38개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OECD 국가 평균 1,752시간과 비교했을 때 무려 149시간이나 긴 겁니다.

우리나라의 산업 특성상 자영업자는 많고 시간제 근로자는 적어 근로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게 나올 수 있는데요.

KDI에 따르면 이 비중을 모두 같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나라와 세계의 격차는 줄어들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길게 일하는 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의 근로자들이 워라밸을 찾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정말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네요.
아무래도 근로자들의 요구가 늘어나다 보면, 기업들이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어떤 변화들을 추구하고 있죠?

【 기자 】
네, 국내 기업들도 하나둘씩 주4일제를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포스코는 오늘(22일)부터 상주 근무 직원을 대상으로 '격주 주4일제형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행하는데요.

이에 따라 직원들은 평균 주 40시간의 근로 시간을 채우면 2주 차 금요일 하루를 쉴 수 있게 됩니다.

쉽게 말하면, 2주에 근무하는 날이 총 열흘인데, 이 중에서 8일을 한 시간씩 더 일해서 하루에 몰아 쉬는 개념인 겁니다.

오늘이 첫 시행일이기 때문에, 처음으로 휴무가 주어지는 날은 다음 주 금요일인 2월 2일이 됩니다.

앞서 포스코는 2018년에 직원들 스스로 업무 시간대를 정해 일할 수 있도록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는데요.

이번 제도에서는 필수 근무도 없애면서 직원들의 근로 시간 선택권이 더욱 넓어지게 됐습니다.

직원들은 새로 만들어진 제도와 기존 근무 형태 중 희망하는 쪽을 선택해서 근무할 수 있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워라밸을 챙기려는 시도는 다양한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또 어떤 곳들에서 워라밸을 고려한 근로 제도를 시행하고 있나요?

【 기자 】
국내 기업들도 이미 많은 곳에서 근로 제도에 변화를 주고 있는데요.

삼성전자도 지난해 6월부터 매달 한번 금요일에 쉬는 월중휴무 제도를 새로 만들었고,

SK그룹도 비슷하게 월 1~2회 쉬는 제도를 계열사별로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아예 쉬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근무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한 곳은 더욱 많은데요.

대표적으로 건설업계가 조기 퇴근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금요일마다 일찍 퇴근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고,

이외에도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많은 건설 기업들이 비슷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이렇게 근로 시간에 대한 관심이 정말 큰데요.
정부도 현재 근로 시간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하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정부가 올 초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도 근로 시간에 관련한 내용이 담겼는데요.

이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실시한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노사정 사회적 대화를 거쳐 올해 상반기 중 '근로 시간 제도개편 보완방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다음 달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노사정 사회적 대화는 저출산과 고령화에 대비한 근로 시간과 고령자 고용,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진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들어보니 정말 근로 시간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네요.
현연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기자 】
네, 감사합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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