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몇 년 새 주주행동주의 바람이 불며 '행동주의 펀드'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내년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들이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조문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최근 주식시장에 확산하고 있는 주주행동주의.

행동주의 펀드를 주축으로 소액주주가 힘을 실어주며 주식시장의 판도를 뒤바꾸고 있습니다.

주주행동주의의 바람이 거세지자, 올해 들어 공개매수를 진행한 기업들도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공개매수란 기업 경영권 확보를 위해 주주들에게 증권시장 밖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최근 토종 행동주의 펀드는 아니지만, 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역시 행동주의 펀드와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초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 캐피탈'은 현지시간 6일 삼성물산의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이 펀드는 삼성물산의 주가와 내재가치 사이에 250억 달러의 평가가치 차이가 난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공정한 주주환원, 지배구조 투명화, 지주회사 체제로의 재편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 밖에 국내 행동주의 펀드들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달 중순 행동주의 활동으로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윤병선 / 트러스톤자산운용 이사
- "향후 경영진의 행동 변화와 정부의 정책적 노력, 주주행동주의 타겟이 되는 등의 계기로 지배구조 개선과 이에 따른 주주가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서 코스피200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입니다."

KCGI운용도 최근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구조 개선과 자사주 전량 소각 등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얼마만큼 합리적인 그런 제안들을 하느냐에 따라 투자자들이 행동주의 펀드들의 편을 들 것이냐 아니면 기업 경영진의 편을 들 것이냐 선택을 하게 되는데 최근 들어 나오는 주주제안들을 살펴보면 나름 합리성을 가지고 있는…."

정기주총 시즌이 가까워질수록 행동주의 펀드들의 활동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