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뉴욕특파워 연결해서 뉴욕증시 마감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뉴욕증시 마감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뉴욕증시는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5.74포인트, 0.56% 하락한 3만4천641.97에 장을 마쳤습니다.
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94포인트, 0.42% 하락한 4천496.83에, 나스닥지수는 10.87포인트, 0.08% 하락한 1만4천20.95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은 주식시장에서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원유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의 국영 SPA 통신은 이같은 사우디의 감산 연장 계획을 보도했습니다.
앞서 OPEC+는 지난해 10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합의했고, 올해 4월부터는 하루 166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단행했습니다.
이때 감산된 원유의 양만 전 세계 수요의 4%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여기에 사우디가 별도로 올해 7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 감산에 돌입했는데, 이를 당초 예정됐던 9월에서 연말까지 확대하기로 한 겁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사우디의 감산 기간이 10월까지 연장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보다 더 긴 3개월간 연장이 됐습니다.
이 기간동안 사우디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약 900만 배럴 수준에 그치게 됩니다.
SPA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이번 자발적 감산 결정은 감산과 증산을 고려하기 위해 매월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시장 상황에 따라 매월 추가적인 조치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사우디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위해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미래 도시인 네옴 시티를 건설하기 위해서 최소 5천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 국제유가를 적어도 80달러 이상으로 유지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에 앞으로도 사우디의 감산 조치는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SEB AB의 비얀 쉴드롭 수석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사우디가 현재의 물량과 가격 전략에서 벗어날 조짐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도 러시아의 하루 30만 배럴 수출 축소를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14달러, 1.3% 상승한 배럴당 86.6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영국 런던 상품거래소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11월물 가격은 9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입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에서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의 주가가 2.49% 상승하는 등 석유회사에는 호재로 작용했고, 항공주는 타격을 받았습니다.
델타항공의 주가는 2.57%, 아메리칸항공의 주가는 2.59% 하락 마감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국채금리도 급등했습니다.
이날 고용시장의 선행지표도 발표가 됐는데요.
미국의 8월 고용추세지수, ETI가 113.02로 집계됐습니다. 전월인 114.71과 비교해서 소폭 하락했습니다.
ETI가 하락하는 것은 앞으로 고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최근 발표되고 있는 고용지표에서 알 수 있듯이 고용시장이 점차 진정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날 시장에서는 대표적인 연준의 매파 인사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월러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고용시장이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지난주 우리는 정말 좋은 경제 지표들을 봤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고, 추가 인상 전에 데이터를 기다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표적인 매파로 긴축 메시지를 내놓던 월러 이사가 금리 동결에 힘을 더 실어주는 발언을 내놓은 겁니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이번달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5%에 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월가에서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점차 낮게 보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을 또 낮췄죠?
【 기자 】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로 15%를 제시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점차 낮추고 있습니다.
올해 3월에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35%로 전망했으나 7월에는 20%로 낮췄고, 이번에는 15%로 하향조정했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시장에 비하면 골드만삭스가 더 낙관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월가는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을 60%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해지우스는 "학자금 대출상환재개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에 따른 둔화 요소가 있다"면서도 "우리는 경기 둔화가 얕고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대해 두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첫째는 내년에는 지속적인 고용증가와 실질 가처분소득 증가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미국 경제를 이끄는 소비를 견인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연준의 통화정책이 결국 경제를 침체로 끌고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즉, 연준의 긴축 행보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 것이라는 겁니다.
한편,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미국에서는 본격적인 재택근무와의 전쟁이 시작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사무실출근을 지시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같은 재택근무 논란은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문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CNBC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노동절을 마친 5일부터 일주일에 최소 3일은 사무실 출근을 지시했습니다.
메타는 2021년 6월에 처음으로 원격 근무를 모든 직원으로 확대한 바 있습니다.
팬데믹이 발생한 첫해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좋은 일은 어디서든 할 수 있다"며 "원격 작업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아마존이나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등은 원격 근무 정책을 번복하며 일주일에 최소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지시했습니다.
구글은 3일 출근지시에도 이같은 정책이 지켜지지 않자 인사고과에 불이익으로 경고한 바 있습니다.
사실상 재택근무가 사무실 출근보다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미국 기업들의 재택근무 조치가 어떻게 자리잡는지에 따라서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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