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뉴욕증시가 통상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는 9월에 접어들었습니다.
미국 뉴욕증시는 4일 노동절을 맞아 휴장이었는데요.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이달 뉴욕증시 전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현지에서는 9월 증시 경계론이 나오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뉴욕증시는 통상 9월에 약세를 보여왔습니다.
월가의 분석기관 CFRA가 1945년부터 뉴욕증시를 분석한 결과, 9월은 일년 중에 S&P500이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시기입니다.
지난 8월에도 증시가 약세를 보인 바 있는데요.
8월 한 달간 다우지수는 2.36%, S&P500 지수가 나스닥은 각각 1.77%, 2.17% 하락한 바 있습니다.
이에 이같은 추세가 잔인한 달인 9월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이 주식 상승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S&P500이 8월에 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을 했지만, 연간으로 보면 현재까지 18% 상승했기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질지 의문이라는 겁니다.
물론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에서 고용시장이 진정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연준이 9월 19~20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커졌습니다.
이같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경계론이 나오고 있는데요.
반리온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샤나 시셀 CEO는 "아무도 경기 침체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시스템이 너무 낙관적임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S&P500이 연말까지 현재 대비해서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개인투자자들 역시 주가하락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개인투자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동안 주식이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는 34.5%에 달했습니다.
이는 최근 11주 동안 평균 31%를 하회하던 수치가 올라온 건데요.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더 증가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미국 경제의 중심인 소비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은 낙관적인데요.
테일러 스위프트 등의 콘서트에 엄청난 관객들이 모이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여전히 소비는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반면, 상승 가능성도 나오는데요.
카슨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라이넏 트릭은 최근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징후들이 보이고 있지만 침체가 아닌 단순히 둔화되고 있는 수준"이라며 "이는 연준이 보고싶어하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9월에 강세장이 펼쳐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 앵커멘트 】
미국 경제가 침체 대신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미국의 연착륙 신호가 나타나자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미국 기업공개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상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ARM의 성적표가 나스닥시장에 불고 있는 AI 투자 열풍에 시험대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최근 드러나고 있는 세부내용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데요.
ARM은 주당 47~51달러, 기업가치로 보면 500~550억 달러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상장 이후 최고 수준이긴 합니다.
다만, 그동안 시장에서 이야기가 나왔던 600~700억 달러와 비교하면 더 낮은 수준입니다.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분야에서 압도적인 강자로 불리는 기업입니다.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단 이달 상장이 예상되고 있는 ARM의 IPO 흥행에 따라 올해 하반기 IPO 시장의 분위기가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서는 대규모 파업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의 3대 자동차 제조사 노동자가 가입한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지난달 25일 찬반투표에서 97%의 찬성률을 기록했고, 이달 14일까지 임금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하게 됩니다.
만약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파업 참가 인원은 45만 명으로 2018년 이후 최대 규모의 파업이 될 전망입니다.
전미자동차노조는 향후 4년간 40%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전기차 생산 확대에서 기존 일자리 감소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자동차 산업의 규모는 국내총생산의 3%에 달하기 때문에 이는 하반기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컨설팅업체 앤더슨 이코노믹그룹에 따르면, 열흘간 파업할 경우 임금손실은 8억5천만 달러, 제조사의 손실은 9억8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즉, 열흘간 파업이 지속되면 제조사 3곳의 피해는 10억 달러에 육박하게 되는 겁니다.
오는 14일을 기준으로 자동차산업의 파업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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