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토종 인공지능(AI) 시대 연다…하이퍼클로바X·코GPT2.0 '주목'

【 앵커멘트 】
국내 빅테크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바드보다 한국어에 더 능숙한 '한국형 인공지능'인데요.
상반된 전략을 구사해 각자 독자적인 영토를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보도에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네이버는 이달 24일 초거대 인공지능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합니다.

한국어 학습량이 챗GPT의 6천500배가 넘는 '한국 특화형' 인공지능입니다.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을 위해 50년 치 국내 뉴스와 9년 치 네이버 블로그의 데이터가 학습에 사용됐습니다.

카카오도 올해 안에 한국어 기능을 개선한 초거대 인공지능 '코GPT 2.0'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성능과 용량을 낮췄는데, 유료화를 계획하고 있는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톡과 같은 기존 서비스에 붙여 무료로 서비스될 전망입니다.

네이버는 기업 간 사업인 B2B 영역을, 카카오는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B2C 영역을 노리고 있다는 점도 차이점입니다.

이처럼 고객층부터 수익화 전략까지 대부분의 사업 모델이 다르지만 언어 학습에 개발의 초점이 맞춰쳐 있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챗GPT 열풍 이후 업무에 인공지능 챗봇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는 점을 겨냥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 시장이 이제 막 열린 만큼 초기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경전 / 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
- "한글 데이터가 글로벌 업체보다 더 많기 때문에 한국어 부분에서 더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고, 초거대 AI가 매우 초기이기 때문에 국내 시장 수성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기보다는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더 큰 비전을 가지고 가야…"

토종 AI들은 국내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힐 전망입니다.

네이버는 일본과 스페인, 중동 등 비영어권 국가를 타깃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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