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현대카드, 6개월 이상 무이자 할부 서비스 축소·조기 중단 나서…"결국 소비자 구매력 저하" 지적 잇따라

【 앵커멘트 】
카드사들이 6개월 이상의 장기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잇달아 중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용카드 할부 결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국내 카드사들이 6개월 이상의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축소하거나 조기 중단하고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대학과 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대카드는 원래 오늘(31일)까지 제공하기로 했던 최대 12개월 무이자 할부를 지난달 15일 조기 종료했습니다.

카드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금리 상승으로 무이자 할부 서비스에 따른 비용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신전문금융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야 합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어제 (30일) 금융채 AA+급 3년물 금리는 4.331%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1월 연 6%대를 돌파한 것에 비해 다소 하락한 수치이지만, 2%대를 기록했던 2021년과 비교해보면 두 배 수준입니다.

한편 무이자 할부는 사라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카드 할부 이용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신용카드 할부결제 건수는 약 4천300만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연도별로 봐도 할부 결제의 건수와 액수 모두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까지의 누적 할부 이용 총액은 약 12조 4141억 원으로, 이미 전년도 연간 할부 액수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경기침체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큰 돈을 일시에 지불하는 대신 할부구매를 선택하는 경향이 더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전문가들은 무이자 할부 서비스 축소와 할부결제 이용 증가가 함께 나타날 경우,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 인터뷰(☎) : 서지용 /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카드업계는 오히려 자금 조달 비용의 증가 때문에 무이자 할부 혜택을 축소하기 때문에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매력에 상당히 데미지가 있을 가능성이 있고…소비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서 상황이 더 악화됐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카드사들의 생존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할부 결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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