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전자업계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IT 수요 위축으로 삼성전자LG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전장 부문은 존재감을 키우며 '실적 효자'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오늘(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간 매출 8조 6천496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매출에서 전장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10%를 넘겼습니다.

연간 영업이익은 1천696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302억 원으로 전분기(961억 원)보다 68.6% 감소했는데, 이는 전장사업 합작사인 LG마그나 멕시코 공장 투자 비용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작년 실적 호조에 대해 LG전자는 반도체 공급 지연 이슈에도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통해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자회사 하만도 호실적이 예상됩니다.

증권가에서는 하만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2천억∼3천억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2017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은 디지털화된 운전공간을 뜻하는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카오디오 시장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하만은 최근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에 드라이빙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대형 수주를 따내며 가속 페달을 밟고 있습니다.

한편 전장이 부품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자 삼성전기LG이노텍도 전장에 희망을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구민정 기자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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