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로스쿨 교수인데…‘코인런’ 야기한 FTX 창업자 결국 잡혔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사진)가 바하마에서 12일(현지시간) 전격 체포됐다.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지 한달 만이다.

그는 FTX 파산 과정 중 자금세탁과 사기 등 각종 금융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BBC 등에 따르면 바하마 당국은 미국 검찰의 요청으로 뱅크먼-프리드를 붙잡았다.

뱅크먼-프리드는 FTX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FTX 본사가 있는 바하마에서 사실상 은거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 데이비스 바하마 총리는 “미국 수사와 함께 바하마도 FTX 붕괴에 대한 자체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992년생 뱅크먼-프리드는 FTX에 예치된 고객자금을 관계사인 투자사 알라메다리서치 투자금으로 쓰는 등 고객 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상위 채권자 50명에게 31억 달러(4조원) 규모의 빚도 지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도 뱅크먼-프리드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뱅크먼-프리드의 부모는 둘 다 실리콘밸리 인재 산실인 스탠퍼드대 로스쿨 교수다.

뱅크먼-프리드 역시 이 지역 명문 사립고를 거쳐 MIT(수학·물리학 전공)를 졸업한 후 4년 동안 뉴욕 월가 투자은행 ‘제인스트리트’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담당 트레이더로 일했다.


전문가들은 뱅크먼-프리드가 사기 혐의로 기소되면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최근 FTX 사태와 유사하다며 회자되고 있는 폰지 사기범 버니 매도프는 2008년 체포 후 법원에서 150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한편, FTX는 앞서 지난달 11일 대규모 자금 이탈 이른바 ‘코인런(고객이 자금을 한꺼번에 인출하는 사태)’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뱅크먼-프리드는 13일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원격으로 출석해 FTX의 파산 과정에 대해 증언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체포로 무산됐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