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디지털 치료제에 꽂혔다…드래곤플라이·엔씨소프트, 시장 개척 나서

【 앵커멘트 】
최근 디지털 치료제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습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약물이 아닌 게임, VR 등을 활용해 질병을 치료하는 '제3의 신약'인데요.
해외 게임사들에 이어 국내 게임업계도 질병 치료를 위한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손효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아동 주의력 결핍 장애, ADHD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레이싱 게임 '엔데버 Rx'의 플레이 화면.

2020년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세계 최초의 게임형 디지털 치료제입니다.

전 세계 디지털 치료제 시장 규모는 연평균 21%씩 성장해, 2030년에는 17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해외 게임사들은 이미 디지털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업계도 중소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치료제 시장 개척에 나섰습니다.

드래곤플라이는 최근 식약처에 '가디언즈 DTx'의 임상시험 계획서를 제출했습니다.

'가디언즈 DTx'는 ADHD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게임 형태의 디지털 치료제입니다.

네오리진과 와이제이엠게임즈 등 소형 게임사들도 질병 치료를 위한 게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세정 / 드래곤플라이 디지털치료제팀장
- "(드래곤 플라이는)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한 1세대 게임 개발사이고, 디지털 치료제에서도 저희가 축적해 온 노하우 그리고 경험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업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을 해서 공격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대형 게임사 역시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한국조지메이슨대학, 중앙대병원과 각각 3월과 8월에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여러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치료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게임은 누구나 재미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제로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관련 제도의 개선 속도가 느려 빠르게 상용화되기 어렵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전문가들은 게임형 디지털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인터뷰(☎) : 김정태 /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
- "디지털 치료제는 미국이나 영국, 중국, 일본 등에서는 굉장히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이러한 글로벌 추세에 발맞춰 나가려는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보고요…정부나 관련 부처의 지원, 규제 샌드박스 제도 등을 통해 속도를 빨리 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디지털 치료제가 국내 게임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손효정입니다. [ son.hyojeo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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