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서울에서 청약을 진행하는 2개 대단지 아파트에 부동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됩니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과 성북구 장위동 장위4구역 재개발 단지 '장위자이레디언트'가 각각 5일, 6일부터 분양에 나섭니다.

최근 청약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오랜만에 서울에서 대규모 물량이 공급되는 것입니다.

오늘(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평균 7.93대 1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특히 서울은 청약경쟁률이 지난해 평균 164.13대 1에서 올해 21.91대 1로 7.5배 가까이 낮아졌습니다.

고금리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집값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도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분양가 상한제 대상 아파트조차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은 단지가 늘면서 '청약 불패' 신화를 이어온 서울에서도 청약 흥행을 걱정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들 대형 단지의 청약 성패는 향후 청약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청약에 이어 계약까지 성공할 경우 얼어붙은 분양 심리가 다소 회복될 수 있겠지만 실패할 경우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두 단지를 필두로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서울 정비사업 단지의 일반분양이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이들 아파트의 청약 결과가 더욱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많은 물량이 공개되면서 대기 수요자들의 청약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두 아파트의 당첨자 발표일이 둔촌 주공은 이달 15일, 장위 레디언트는 16일로 달라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만큼 두 곳 모두 공략하는 청약자들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일부 저층과 초소형에서 미계약 물량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계약률은 낙관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중도금 대출 가능 금액이 12억 원까지로 상향된 이후 서울에서 처음 분양되는 아파트여서 이들 단지의 청약 결과가 앞으로의 분양시장 분위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손효정 기자 / son.hyojeo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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