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한 달 만에 다시 '유동성 공급자'로 나선 것은 단기자금 시장의 투자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한은의 지속적 기준금리 인상이 자금 시장 경색의 배경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한은은 지난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속도 조절에 나서기도 했다.


한은은 지난달 6조원 규모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나선 데 이어 추가로 2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하되 한편으로는 시장 발작을 예방하기 위한 핀셋형 대책을 전개하겠다는 게 한은의 전략이다.

83개 금융기관이 단기 자금시장에 투입할 5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출자를 하고, 한은이 출자기관들 RP를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규모는 기관 출자금액의 50% 이내로 최대 2조5000억원이다.

시장 상황을 살핀 후 3개월마다 차환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24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단기 자금시장 불안에 대해 "필요하다면 한은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번 정책이 통화긴축 기조와 배치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공개 시장 조작을 통해 흡수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 안정화를 위해 공급된 유동성은 한은이 곧바로 거둬들이기 때문에 자금 총량은 일정하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금융 시장은 단기 자금시장만 문제"라며 "금융기관 자금을 단기 시장으로 흘러가게 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통화정책과 상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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